국민연금 또 '주총 거수기' 되나?..국민연금, 삼성 주총 안건에 나홀로 모두 찬성 예고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3.19 14:05 | 최종 수정 2019.03.19 14:12 의견 0
국민연금이 또 '주총거수기'라는 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자격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사진=한국정경신문 DB)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주총 거수기'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 주총 안건 모두에 대해 찬성 입장을 공시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번 삼성전자 주총 안건에 모두 찬성한 것은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국민연금이 삼성이 제안한 사외이사가 독립성 논란이 있음에도 홀로 찬성표를 예고했다는 점이다.

삼성이 제안한 사외이사 가운데 박재완, 안규리 교수가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의 주인공이다.

박재완 교수는 삼성이 재단으로 있는 성균관대 교수이다. 그리고 안규리 교수는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아 무료진료를 한 공로로 삼성그룹 계열인 호암재단에서 호암상을 받았다. 두 인사의 이력으로 볼때 삼성의 사외이사로서 부적합하다는 것이 다른 주주들의 의견이다.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좋은지배구조연구소·서스틴베스트·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해외연기금 4곳은 이미 박재완, 안규리 교수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국민연금은 최근 '스튜어드 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 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스튜어드 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steward)처럼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수탁자책임 원칙이라고도 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일관성 없는 국민연금의 행보로 스튜어드십 코드의 올바른 운영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삼성전자와 대한항공에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등에 대해 (국민연금의 상급 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감사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