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인재유출 삼성전자 미래 '경고등'..자율주행·스마트 총괄 임원 美 경쟁사 CTO로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3.18 17:12 의견 0
최근 삼성전자에서 잇단 인재유출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삼성에서 전장사업을 이끌언 존 앱스마이어가 경쟁사로 이직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최근 삼성에서 잇단 인재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어렵게 스카웃한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스마트 분야 고급 기술자들이 속속 다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미래기술 개발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SIC(전략혁신센터)와 계열사인 하만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스마트 머신을 총괄한 존 앱스마이어 SVP(Senior Vice President·전무급)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인 리어 코퍼레이션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이직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앱스마이어는 ADAS(첨단운전보조시스템) 등 삼성의 전장(전자장비) 기술개발에 깊이 참여했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을 공개할 당시 그를 전면에 내세울 정도였다. 특히 삼성이 하만을 인수할 때 실무협상을 맡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간판 인사였던 그가 왜 회사를 나갔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공들여 들여온 인사들이 잇달아 회사를 나가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재유출을 우려한다. 최근 앱스마이어 이외에 북미법인 대표인 팀 백스터 사장과 마크 매튜 CMO(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도 삼성전자를 나갔다. 

지난해 초에는 '빅스비(삼성전자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와 '녹스(보안솔루션)' 등의 개발을 주도한 이인종 무선사업부 CTO가 구글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부문 부사장으로 이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특유의 순혈주의 조직문화나 각사 단위 평가경쟁 등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경쟁이 심해 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들이 한계를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