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중 두 회사의 엇갈린 행보..메디톡스 주춤 vs 대웅제약 비상

김형규 기자 승인 2019.10.18 10:56 | 최종 수정 2019.10.18 16:30 의견 0
보톨리눔 톡신 경쟁사인 메디톡스(사진 위)와 대웅제약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형규 기자] 보툴리눔 톡신 균주 유전자를 두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소송 중인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관련 수출용 제품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제품을 모두 폐기해야 할 위기에 처한 반면 대웅제약은 미국에 이어 캐나다 수출 길까지 열려 대조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제품이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강제 회수·폐기 명령을 받았다.

이는 식약처가 지난 8월 메디톡스의 오송3공장에서 수거한 보관검체를 검사한 결과 품질이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로써 메디톡스는 유효기간이 이달 5일(제조번호 TFAA1601), 11일(TFAA1602), 18일(TFAA1603)까지인 수출용 메디톡신 제품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

이번 검사에 내수용 메디톡신은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식약처가 나머지 제조번호의 수출용과 내수용 제품을 수거해 추가로 품질 적합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라 조사 결과에 따라 회수·폐기되는 제품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보톨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16일 캐나다 시장에 ‘누시바’라는 제품명으로 보톨리눔 톡신 제제를 공식 출시했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로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려 약 80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16개국에서는 발매를 하게 됐다. 이번 캐나다 출시를 기점으로 발매 국가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행보는 증권가에서도 명확히 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8일 메디톡스에 대해 보툴리눔톡신 수출 부진과 소송 비용(45억원)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훼손돼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19.8%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2만원에서 49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더불어 식약처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실적 차감은 제한적이나 추가 조사가 계획된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웅제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중심으로 내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나보타 수출 확대가 예상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메디톡스와의 소송이라는 불확실성만 제거된다면 주가 상승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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