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한진·롯데, 올해 필살기는 '물류영토 확장'..쿠팡 약진·물량 둔화 해결책 기대

CJ대한통운, 34개 국가 물류네트워크 구축
한진 "미·중·유럽 등 현지법인 경쟁력 강화"
롯데글로벌로지스, 베트남·인니 집중 공략
쿠팡 택배업 진출·물량 둔화..수익성 악화 전망

이정화 승인 2023.03.24 11:09 의견 0
국내 택배3사(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해 택배·이커머스 사업 수주 증가와 글로벌 사업 확대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내 택배3사(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해외영토 확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이 기세를 몰아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의 택배업 진출과 경기 부진에 따른 물량 둔화 등 업황 침체 요인을 극복할지 관심을 모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3사는 지난해 택배·이커머스 사업 수주 증가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4118억원으로 19.7% 증가해 처음으로 4000억원대를 넘겻다. 매출액은 12조1307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한진도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1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2조8493억원으로 13.8% 뛰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9802억원과 534억원으로 각각 23.39%, 21.60% 증가했다.

택배사들의 이러한 호실적 뒤에는 글로벌 사업을 향한 수많은 노력이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미국·인도·동남아·중국 등 전 세계 36국, 161개 도시에 249개 거점을 두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 'CJ스마트카고' 인수를 시작으로 아시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지난 2018년 베트남의 CJ제마뎁, 미국의 DSC 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 토대를 닦아왔다. 최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유럽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또 한진은 미국과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총 12개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물류 포워딩(주선)과 국제특송, 화물 등 다양한 국제운송사업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해외법인의 수를 19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베트남에서 호찌민시 뚜띠엠 에코 스마트시티와 롯데몰 하노이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현지 물류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 권역부터 운송망을 구축하고 EPC(설계, 조달, 시공) 물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 헝가리'를 세웠다.

택배3사가 글로벌 사업에 거는 기대는 나날이 최고조에 달한다. 올 들어 경기 침체로 물동량 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 국면으로 빠진 데다 쿠팡의 자체 택배 사업으로 국내 택배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쿠팡은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땄다. 작년 6월부터는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로 기존 택배사의 물량을 옮기고 있다.

전세계를 무대로 한 먹거리 확장이 이런 악조건을 극복할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으로 원스톱 물류 솔루션을 이뤄나가고 있다"며 "최고의 물류 인프라와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기반을 다지고 각 국가 별 사업역량 강화와 지원 확대를 통해 글로벌 혁신물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스마트 로지스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트럭킹과 창고, 복합운송 등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북미 시장 외에도 중국과 인도 등 이커머스 규모가 큰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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