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행보에 의문부호..'TV 대전' 등 돌출행동서 본전도 못찾아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0.10 16:02 | 최종 수정 2019.10.28 11:57 의견 0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LG가(家)는 선대 회장 때부터 두루두루 내외적으로 화합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전자의 8K TV 제품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이후 공세를 계속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이후 국내에서도 기술설명회를 열고 "앞으로도 8K와 관련한 문제 지적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업계 내외부외서는 별다른 실익이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등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네부 총질'을 일으킨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LG전자는 국내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삼성전자를 공격하는 입장을 철회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8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19'에서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와 자사의 제품을 직접 전시하는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전자의 8K TV 제품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이후 공세를 계속해 오고 있다.

LG전자 측은 국내에서도 기술설명회를 열고 "앞으로도 8K와 관련한 문제 지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이번 한국전자전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의 문제를 지적하는 전시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저격하는 전시는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전시회 막판까지 양사의 제품을 비교 시연하는 공간을 준비했지만 전시를 앞두고 이를 철수 시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 해외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갖춘 채 뛰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끼리 '무한경쟁'을 벌이는 데 우려가 깊다"며 "결국 선택은 LG의 삼성 공격은 성공하지 못한 전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곳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고 이를 통해 핵심 소재·부품·장비 국산화·공급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협약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뇌물공여 혐의를 추가로 인정받고 파기환송심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자리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공개 석상에서 만난 것은 신년하례회를 시작으로 올해에만 7차례다. 삼성공장을 찾은 것은 작년 7월 인도 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이은 세 번째다.

이번 방문은 국가·민생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격려해 이를 확산시켜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MOU(양해각서)가 체결된다"며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신규 라인은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연간 3만장 이상 생산한다. 이후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은 2000년대 중반 LCD 패널을 내세워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으나, 최근 중국 기업들이 싼 가격의 대형 LCD 패널을 대량으로 생산하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패널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파주 LCD라인을 OLED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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