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4인 4색..‘전략·글로벌·디지털·대관’ 강점 뚜렷

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4인 압축
이원덕 전략·신현석 글로벌·이동연 디지털·임종룡 대관 등 강점 제각각
이원덕, 현직 은행장이자 전략통..‘세대교체’ 내건 손태승 이을 적임자 평가
완전민영화 이후 포트폴리오 완성 목표..대관 능력 지닌 임종룡 주목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1.30 11:19 | 최종 수정 2023.01.31 09:46 의견 0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추려졌다. 각각 전략·글로벌·디지털·대관 부문에 강점을 지닌 4인의 후보가 우리금융의 미래비전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2차 후보군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선정했다.

임추위는 이들 네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1일 심층면접과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직 은행장인 이 행장과 관료 출신인 임 저 위원장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지만 신 법인장과 이 전 사장도 각각 글로벌·디지털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이원덕 행장은 우리은행 글로벌전략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역임했고 지주 전략 부문 부사장과 전략·재무·사업성장·디지털IT·브랜드부문의 업무총괄 수석부사장을 맡다가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이 행장은 미래전략단장으로서 과거 우리은행의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우리금융에서 손꼽히는 ‘전략통’이다. 행장 선임 이전부터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손태승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만큼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울러 손 회장이 ‘세대교체’를 거론하며 용퇴를 결정한 만큼 안정적인 경영승계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또 다른 내부 후보인 신현석 법인장은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미국지역본부 수석부부장, LA지점장, 경영기획단장,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8년 우리은행 관계사인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지낸 뒤 2년 후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으로 선임됐다.

오랜 기간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웠고 국내 복귀한 뒤로는 경영기획 파트에서 우리은행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했다.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은 외부 후보로 분류됐지만 사실상 우리은행 출신 내부 인물이다.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 전 사장은 전략기획단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인사부장, 역삼역지점장, 강남교보타워지점장, 포스코금융센터장, 여신업무센터 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개인그룹집행부행장을 지냈다.

2018년 우리 FIS 사장에 올라 2019년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한 바 있는 그룹 내 대표적인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가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020년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사실상 유일한 외부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내부출신 후보들과 달리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대관’ 업무에 특장점이 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임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맡았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며 관료계를 떠났다가 2015년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위원장 시절 우리은행을 민영화하며 과점주주체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우리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인수위 시절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물망에도 오를 만큼 현 정권과도 관계가 깊다. 완전민영화 달성 이후 증권·보험사 인수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야 하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임 전 위원장의 대관 능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주도해 농협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한 성과도 임 전 위원장의 등판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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