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벼랑 끝 중기 돕는다..자체 금융지원 프로그램 면면 살펴보니

국민은행, KB굿잡 비금융 지원 강화
신한은행, 기업 포괄 채무조정 프로그램
하나은행, 테마별 맞춤형 대출 상품 확대
우리은행, 소상공인 자립지원 고금리 적금
농협은행, 금리인하 통해 지역금융 역할 강화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1.27 10:56 의견 0
5대 은행별 중소기업 금융지원 자체 프로그램 현황 [자료=각사 자료 취합]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5대 시중은행들이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연체 대출금리 인하와 고정금리의 특별대출 공급 등 은행권 공동 프로그램 뿐 만 아니라 자체 기업금융을 활용한 특색있는 지원방안을 계획 중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고금리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중소기업 약 28만5000곳의 약 50조원 대출잔고에 대해 4000억원의 이자감면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은행권은 ▲7% 초과 신용대출 연장 시 최대 3%포인트 금리 인하 ▲고정금리 특별대출 공급 ▲연체대출금리 경감 ▲위기 중소기업 사업재편·재기 지원 ▲대출 회수 자제 및 신규자금 공급 유지 등 지원방안을 내놨다.

여기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은행권 공통 지원 프로그램과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해 은행의 공적 안전망 역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기업고객에 대한 금리 인하, 신규 대출 등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KB굿잡 취업박람회, 소호 멘토링 스쿨 등 비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KB굿잡’은 국민은행의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로 단일 규모 국내 최대 취업 박람회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12년간 총 22회의 박람회를 개최해 3만2000여 명에게 일자리를 연결했다.

이밖에 전국 13개 센터를 통해 상권분석·경영·SNS 등 다양한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는 ‘KB 소호 컨설팅’, 소상공인 대상 AI 기반 맞춤형 정책자금 추천 앱인 ‘KB Bridge’, 중소기업의 비재무적 항목 개선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ESG 컨설팅’ 등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KB 소호 컨설팅은 지난해까지 2만4000여 건의 컨설팅을 제공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취약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화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기업 포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 대출의 장기분할대환, 원금상환유예, 이자유예 등 기업 상황에 따른 맞춤형 상환방법을 제시한다.

이밖에 기업 일반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중기힐링’과 일시적인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기업에 대해 원금 상환유예 등을 지원하는 ‘기업성공프로그램(CSP)’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테마별 맞춤형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 시설투자, 일자리 창출, 소재부품, R&D 등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들에게 은행 자체 테마별 맞춤형 상품을 확대해 평균 1%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 및 2조5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 충당이 어려운 임대사업자들을 위해 최대 1%포인트 금리 감면 및 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도 실시한다. 임대료의 과다 상승을 억제하고 임차인을 보호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제조업, 수출기업들에게도 최대 1%포인트의 금리 감면, 유동성 지원, 수출 수수료 우대 및 5조원의 대출 지원 등 중소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자립지원 고금리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에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금리 우대를 제공하고 해당 적금만기자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 한번 더 추가로 금리를 우대해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아울러 과거 실패 청년사업가 설립 법인 대상으로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사업성으로 여신심사 및 대출을 지원하는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 채무상환이 어려운 개인사업자대출 채무자에 대해 고객별 특성에 맞는 채무조정을 통해 상환부담을 경감해주는 ‘개인사업자대출119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코로나 피해 중소·소상공인의 인터넷·스마트 뱅킹 등의 수수료 면제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농업인, 농식품기업 금리인하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매개체’ 로서 지역금융 역할을 강화한다.

공동 금융지원 프로그램 외 농업인과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한다. 농업인에게 지원되는 우대금리를 0.5%로 확대하고 농식품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에게는 우대금리를 0.3%로 확대한다. 청년 대상으로는 청년전월세 상생지원 우대금리를 0.5%까지 높일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에 700억원 특별출연해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에도 나선다. 일시적으로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중신용 소기업·소상공인에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중신용자 특례보증도 1분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 공동 지원 프로그램 이외 은행 자체적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맞춤형 채무조정, 특례보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개별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방안 중 효과가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더 많은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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