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빗장 풀자 韓 경제 낙관론 ‘솔솔’.."수출 반등" vs "수혜 크지 않을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1.24 10:5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으로 전면 전환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도 온기가 감돌지 주목된다.

중국의 일상 회복에 소비가 회복되면 대중(對中) 수출도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없으며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둔 16일 상하이 한 기차역의 보안 검색대 주변에 여행객들이 가득하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고강도 방역 정책을 폐기한 후 처음 맞이하는 올해 춘제의 특별수송기간에는 연인원 2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연합뉴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인사들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등에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언급하면서 그 배경 중 하나로 중국을 거론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경제 전망이 몇 달 전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 나쁘다면서 중국을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언급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유럽은 꽁꽁 얼지 않았으며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고 중국은 정책을 수정했으며 물가상승률은 둔화했는데 이 모든 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주요 투자 은행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5.5%로, 바클리스는 3.8%에서 4.8%로 올렸다.

중국의 소비자 구매와 해외여행이 늘고 공급망 차질이 완화돼 '세계의 공장' 역할을 다시 수행한다면, 세계 경제의 회복도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20일 t(톤)당 9324달러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2주간 10.22% 올랐다.

중국의 일상 회복은 중국을 최대 수출국으로 둔 한국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대중(對中) 수출은 작년 6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7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대중 수출 등의 부진에 전체 수출도 3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대중국 무역적자 요인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 가운데 중국 내수용이 76.1%를 차지했다.

중국 내 일상 회복 후 보복 소비가 나타난다면 우리 수출도 빠르게 회복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경기가 이번 리오프닝으로 1분기가 지난 뒤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 수출도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리오프닝을 중심으로 비관적인 분위기가 옅어지고 있지만 당장 개선된 실물 지표는 찾기 힘들다.

중국의 작년 12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9.9% 줄어 전월(-8.7%)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중국의 11월 수출은 3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중국의 수요 회복이 최근 둔화하고 있는 물가 상승세를 다시 밀어 올려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통화 긴축으로 세계 경기 침체의 폭이 깊어진다면 우리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구조상 우리 수출에 대한 중국 소비 회복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대중국 내수용 수출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1∼2007년 연평균 19.9% 증가했으나 이후인 2010∼2021년 6.7%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대중 수출 증가세를 전부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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