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그림 경매가 2000만원 돌파..AI 아트, 새로운 재테크 수단될까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0.06 18:17 | 최종 수정 2019.10.06 22:15 의견 0
지난달 26일 펄스나인의 AI화가 '이메진AI'가 인간화가 두민 작가와 함께 독도를 주제로 한 작품 'Commune with...' 간담회가 열렸다. (자료=펄스나인)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미술품의 가치는 미술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일반 대중에게 까지 인정받고 있다.

통상 수익은 연 12% 정도로 시중 은행의 평균 2.2%와 비교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사 기관 아트마켓리서치(AMR)가 발표하는 미술품 가격지수인 ‘아트100지수’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10.6% 상승했다. 반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증권가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6%, 3.9% 하락했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AI(인공지능) 아트 분야의 투자가치 또한 눈에 띄게 오르고있다. 지난 2018년 10월 인공지능 AI 화가 ‘오비우스’가 그린 ‘에드몽 드 벨라미’라는 작품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 낙찰가 1만달러보다 40배 높은 43만2000달러(약 4억93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AI 창작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26일 온라인 아트 펀딩 플랫폼 아트투게더에서 ‘AI화가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AI전문기업 펄스나인의 AI화가 ‘이메진AI’와 인간화가 ‘두민’이 협업해 독도를 그린 작품 ‘Commune with...’가 공개됐다. 공개된 이후 3일만에 2000만원이 넘는 펀딩금액이 모일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근 미술 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AI 아트가 인공지능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작품 ‘Commune with...’는 AI화가가 인간 화가와 협업한 세계 최초의 그림이다. 두민 작가의 총 기획 하에 수면을 경계로 두민 작가가 지상 독도를 서양화 기법으로 이메진AI가 수면에 비치는 독도를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했다. 교차되는 수면 경계선은 두민 작가가 동서양 혼합 표현 후 크리스탈레진을 이용해 실질적인 수면의 질감이 느껴지도록 코팅작업을 더해 최종 완성했다.

많은 IT, 아트 관계자들과 함께한 이번 간담회는 작품 ‘Commune with...’의 소개부터 이메진AI의 설명, 두민 작가의 소감, 이메진AI 앞으로의 행보 등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박지은 대표는 “펄스나인에서 자체 개발한 AI화가 ‘이메진AI’의 등장은 인간 화가와 경쟁이 아닌 상생의 관계라는 점을 전하고 이메진AI 기술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앞으로 인간에게 ‘창조적인 미래’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메진AI도 현재는 작가의 기획을 받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지만 이후에는 독자적인 아트 스타일을 만드는 기술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인간이 지닌 상상력, 창의력을 돕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두민 작가는 “AI와 인간이 협업한 1호 작품을 기획하게 돼 영광이다. AI화가의 등장을 미술계의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며 "하지만 AI화가가 위협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화가들의 대응에 달렸다. 또한 분명한 것은 AI는 인간의 표현 영역을 확대시키고 기획에 대한 고민을 더욱 변화시킬 것이고 새로운 기법, 새로운 예술 시장 등으로 작가들에게 자극을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AI화가와 인간화가의 세계 최초 협업 작품인 ‘Commune with...’는 오는 10일까지 아트투게더에서 진행되고 누구나 만원 이상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10월 중순에는 작품 ‘Commune with...’의 첫 번째 채색화 작품에 이어 두 번째 드로잉 작품의 펀딩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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