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기차 품질 높이고 생산원가 낮춘다..전용 생산라인 설치 검토

이상훈 기자 승인 2022.12.30 12:37 의견 0
도요타의 첫 전기자동차인 'bZ4X'. [자료=도요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용 전용 생산라인을 일본 공장에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도요타는전기차의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EV의 설계도 골격에서 재검토를 진행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도요타 최초의 EV 전용 모델인 SUV(스포츠용 다목적차) 'bZ4X' 전용으로 라인을 만들고 2025년에도 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후보지는 아이치현에 도요타시에 있는 다카오카 공장이다. 전기차 생산 규모는 연 2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 판매량을 고려해 추가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도요타는 전기차 수요가 금세 증가할 것으로 보지 않고 하이브리드 모델에 치중해왔다. 떄문에 현재 전기차 생산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은 생산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산라인 혼용은 생산단가가 높아지고 있고, 전 세계가 빠르게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첫 전기차은 bZ4X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차 등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차대가 설계됐다. 도요타는 이를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기로 하는 등 전기차로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도요타 내에서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이 분 또 하나의 이유로 bZ4X의 품질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도요타는 올해 전기차 전용 모델인 bZ4X를 내놓았지만, 바퀴 볼트가 풀리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생산 및 판매를 3개월 이상 중단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판매된 모든 bZ4X는 전액 환불 처리됐다. '품질의 도요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도요타로서는 큰 충격에 빠질 만큼 중대한 결함이었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2030년에 세계에 전기차를 30종 출시하고 판매 대수를 35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목표량이 1.75배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도요타가 전기차 중심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도요다 아키오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태국을 방문해 "자동차 산업 종사자 중 '조용한 대다수'는 전기차를 유일한 선택지로 갖는 것이 정말 괜찮은지 의문을 제기한다"며 "정답이 무엇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으므로 한 가지 선택지(전기차)에만 국한하면 안 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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