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벤투, 한국 떠난 이유는.."계약기간이 안 맞았다"

김병욱 기자 승인 2022.12.24 23:13 | 최종 수정 2022.12.26 03:4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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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포르투갈로 출국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벤투 감독이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말들이 많다.

'벤투호'를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약기간'이 한국 축구와 동행하지 않기로 한 주된 이유라고 확인했다.

벤투 전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끝에 결별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벤투 전 감독은 "(재계약과 관련) 첫 번째 대화를 나눴던 4월, 협회 측은 우리와 계속 동행하기를 원했다"며 "9월 (대화에서는) 계약 기간을 둘러싼 입장차가 있었다. 그달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 전 계약 연장과 관련, 협회 측이 한 번 더 접근했다"며 "이야기를 듣고 나도 생각을 해봤지만, 월드컵이 끝나면 떠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전이 끝나고 축구협회 회장에 내 뜻을 전했다. 선수들에게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계약기간을 둘러싼 입장차에 그가 월드컵 전 한국 축구와 결별을 굳혔다는 소식은 앞서 협회 측도 확인한 내용이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4년 뒤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벤투 전 감독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도 결심을 돌리지 못했다고 했다.

취재진이 계약기간과 새롭게 도전하고픈 의지 가운데 결심에 더 큰 영향을 준 사안을 묻자 그는 "둘을 함께 보라"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기간에 대한 입장차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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