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버튼식 기어' 퇴출되나..주력 신차에 모두 칼럼식 채택

이상훈 기자 승인 2022.12.07 10:17 | 최종 수정 2022.12.09 10:17 의견 1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 실내. 운전석 옆에는 기어봉도, 기어 버튼도 없다. 핸들 우측 뒷부분에 컬럼식 기어 레버가 장착됐다.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아이오닉6·신형 그랜저에 칼럼식 기어를 채택한 데 이어 풀체인지되는 신형 싼타페에도 칼럼식 기어를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신차들이 모두 칼럼식 기어를 채택함에 따라 버튼식 기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 5세대 싼타페는 현재 테스트 차량이 수차례 목격되면서 내부에 칼럼식 기어가 적용된 모습이 유출된 상태다. 칼럼식 기어는 보통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올라와 있던 기어봉 대신 스티어링 휠 옆에 달려 있는 기어를 말한다.

이러한 형태의 기어 레버는 1939년 미국 캐딜락이 처음 선보였으며 현재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칼럼식 기어를 사용하고 있다.

칼럼식 기어의 장점은 기어 레버를 운전석 옆에 두지 않는 만큼 앞운전석 옆에 거치적거리는 게 없어 내부 공간을 한층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E-GMP 플랫폼을 탑재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 6에서 칼럼식 기어를 적용한 데 이어 기존 내연기관 인기 차종인 7세대 그랜저와 5세대 싼타페에도 이 칼럼식 기어를 적용함에 따라 그간 현대자동차가 밀어왔던 버튼식 기어가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차종에 따라 버튼식 기어, 칼럼식 기어, 다이얼식 기어, 일반 기어봉 형태로 된 플로어체인지식 기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K5,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EV6 등 다이얼식 기어를 사용하는데 마찬가지로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다이얼식 기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현대자동차는 플로어체인지식 기어에서 점차 버튼식 기어를 확대 적용해왔다. 현대자동차는 지금은 단종된 아이오닉 EV를 2016년 공개하면서 버튼식 기어를 도입했다. 이후 현대자동차는 쏘나타(DN8), 7세대 아반떼(CN7), 6세대 더 뉴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싼타페(TM PE), 더 뉴 팰리세이드(LX2) 등 주요 차종에 버튼식 기어를 도입해왔다.

하지만 버튼식 기어는 도입 이후 줄곧 안정성 논란이 일었다. 수십년간 익숙했던 플로어체인지식 기어봉 형태에서 완전히 달라진 형태이기에 오조작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한 주부가 팰리세이드 차량을 운전하던 도중 내리막길에서 버트식 기어의 후진버튼인 R 버튼을 잘못 눌렀고, 이로 인해 차량이 엔진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면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 현대자동차는 안전보다 디자인과 편의에 더 비중을 둔 결과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버튼식 기어는 언뜻 편해보이지만 운전 중 실수로 잘못 누르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방식의 기어보다 위험성이 높다. 대부분의 자동차 기어는 P(주차)-R(후진)-N(중립)-D(전진)의 순서로 돼 있다. 제네시스나 기아자동차의 다이얼식 기어도 R과 D 사이에 N이 위치해 있다. 전진과 후진 사이에 중립이라는 완충지대를 넣어 잘못 변속했을 때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현재 현대자동차는 신형 자동차 상당수를 컬럼식 기어로 변경 중이다. 차종별로 기어변경 방식이 상이한 데에 관해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각 차종별 사양 및 특성에 맞춰서 적용이 되는 부분이다"라고 답했지만 버튼식 기어였던 그랜저 신형이 컬럼식 기어로 변경되기에 차종별 특성과 무관하게 '버튼식 기어의 퇴출'이 진행되고 있는 듯 보인다.

기어 조작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변화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몇 년 만에 플로어체인지 기어에서 버튼식으로, 그리고 다시 버튼식에서 컬럼식으로 변경되는 것은 현대자동차 고객에게 불필요한 불편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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