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자연 치유는 없다..잦은 하지 부종·허벅지 쥐, 혈액순환 관리 신호

편집국 승인 2022.11.30 06:00 | 최종 수정 2023.01.05 08:03 의견 0
30일 88흉부외과의원 임재웅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피부염, 궤양, 출혈, 심부정맥혈전증 등 2차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에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88흉부외과의원=임재웅 원장] 심장은 순환계를 담당하는 근육으로 이루어진 장기로, 생명체의 가동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로 인해 기계 장치의 동력원, 즉 엔진에 비유되기도 한다. 뇌와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으로 혈액순환에 있어 중추가 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심장은 동맥을 통해 온몸으로 혈액을 전달하고 정맥을 통해 다시 돌아오게 하는데, 이를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전달하고 노폐물, 이산화탄소 등을 걸러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과 다르게 이족보행을 하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의 높이가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려면 중력을 거슬러서 올라가야 하는데, 이로 인해 혈액이 역류를 일으키기 쉽다. 특히 정맥은 동맥과 다르게 혈관 내벽이 얇고 압력에 취약해서 역류가 일어나기 더욱 쉬운 편이다. 그런 만큼 정맥에는 판막이라 불리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는 가스 밸브처럼 열렸다 닫히면서 혈액의 흐름을 조절한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혈액이 거꾸로 흐르게 되고,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게 된다. 그로 인해 피부 위로 핏줄이 튀어나와 보이면서 미관을 해치고, 다양한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질환을 하지정맥류라고 하며, 대표적인 하체 혈액순환장애라 할 수 있다. 원인이나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에 어느 한 가지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원인으로는 유전(가족력), 노화, 성별, 직업, 임신, 비만, 변비, 운동부족, 부적절한 생활 습관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외상이나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2차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호르몬 및 임신 등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근육 탄력 저하, 판막 노화, 혈관벽 약화 등으로 인해 좀 더 쉽게 발생한다. 직업적으로는 오랜 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경우 혈액이 아래로 쏠려 압력을 높임으로써 발생률이 높아지게 된다.

증상 역시 매우 다양하게 관찰된다. 오후가 될수록 다리 붓기가 나타나고, 자기 전이나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 야간 다리 경련을 호소하기도 한다. 원인 모를 통증, 당기는 느낌, 욱신거림을 호소하기도 하며, 피부염이 없는데도 가려움증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기도 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무거워지고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며, 다리의 열감이나 수족냉증처럼 시린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는 다리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신호이기에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기 증상들은 일상 속에서도 흔히 보이는 것이지만, 하지정맥류 증상일 수 있어 혈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감별 진단을 해주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피부염, 궤양, 출혈, 심부정맥혈전증 등 2차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에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다리가 부어요’, ‘다리가 아파요’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면 의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과 관련이 있어 항상 똑같이 아프지 않다. 움직이지 않을 때, 오후, 저녁일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존재한다.

따라서 활동 유무에 따라 증상 정도를 자가진단한 후 의학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초기 증상이라면 정맥순환개선제, 의료용 압박스타킹 등으로 관리를 해볼 수 있지만 이미 질환이 진행 중이라면 치료를 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치료는 대부분 수술로 이뤄지며, 그 중에서도 무(無) 절개로 할 수 있는 베나실, 클라리베인, 고주파, 레이저 등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 기존의 절개술과 다르게 흉터와 통증의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리 상태에 따라서는 발거술이나 정맥류제거술 등 절개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하는 만큼 어느 하나만 획일적으로 시행하기 보다는 흉부외과 전문의의 진단 하에 1대1 맞춤으로 알맞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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