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 세계적인 면역강화 식품으로 ‘우뚝’..국내외 성장세와 함께 ‘세계화’ 가속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9.17 11:46 의견 0
김치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한류 열풍과 함께 면역강화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국산 김치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출액은 7월 누적 기준 9930만달러(약 11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수출액 1억4400만달러(약 1700억원)을 달성한 데 김치는 이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김치 무역수지도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김치 무역수지는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원인은 값싼 중국산 김치의 대량 수입이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알몸 김치’ 영상으로 중국산 김치의 위생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수입 김치에 대한 수요 및 공급이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수입 김치의 수요는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김치 수입량이 27% 줄었다. 김치 수입량은 4월부터 꾸준히 낙폭이 커지고 있다. 외식 수요의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20년 미국 종가집 김치 요리대회 단체사진 [자료=대상]

다만 전반적인 외식 수요는 줄었으나 국산 김치의 수요는 국내외로 늘고 있다. 김치 수출의 성장세에 이어 국내에서는 전남과 충남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국산김치 자율표시 업소가 약 7300여곳 증가했다.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가 100% 국산재료 김치 사용 음식점을 인증하고 인증마크를 부착해주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국산 김치의 인기 요인을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을 통한 ‘한류’ 열풍과 코로나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으로 분석한다. 국산 김치는 한류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면역력 향상에 좋은 발효식품으로도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라면·떡볶이 등 한국 음식과 고추장·된장 등 전통발효장류 역시 전반적인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김치업계는 국산 김치 성장세에 맞춰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김치시장은 대상과 CJ제일제당이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양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김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대상은 우수한 김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사를 이어간다. 대상은 미국·프랑스·영국 3개국에서 김치 요리대회인 ‘종가집 김치 블라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 3대 요리학교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르 꼬르동 블루’와 ‘CIA’와의 협업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가 문화재청과 손잡고 김치와 김장문화 알린다. [자료=CJ제일제당]

이와 함께 김치의 대중화에도 힘쓴다. 김장을 체험할 수 있는 김치 페스티벌과 종가집 푸드트럭 마켓 등으로 현지 주민들의 일상 식문화로써 다가간다. 대상은 이미 두 차례의 김치 요리대회와 김치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김치 유니버스’ 제작도 진행한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K-푸드의 중심 김치가 단순 식품을 넘어 일상의 식문화로 전 세계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김치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김치에 담긴 문화적 가치를 강조해 알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문화재청과 함께 김치 담그는 과정을 담은 ‘푸드아트(Food Art)’ 영상을 공개했다. 라이브 랜선 쿠킹 클래스와 경복궁 수라간 김장체험 문화행사 등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치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김치와 김장문화에 담긴 정성·협동과 나눔 등 문화적 가치를 국내외로 소개하는 취지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관계자는 “김치를 담그는 우리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좋은 원재료와 정성으로 담근 김치와 무형문화재인 한국 김장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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