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물적분할 무사 통과..“이번 분사가 터닝포인트”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9.16 11:20 의견 0
16일 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두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자료=SK이노베이션]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물적 분할 의안이 별 탈없이 통과했다. 다음달 1일부터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라는 본격적인 배터리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다음달 1일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가 출범할 예정이다.

우선 사명은 특허청에 SK배터리를 포함한 ‘SK 온(on)’, ‘SK 넥스트(next)’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내부 검토 후 이중 하나가 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라는 높은 찬성률을 보여주었다. 국민연금은 LG화학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으나 찬성률 80%이상으로 무사히 통과됐다. 당시 소액주주들의 진통까지 겪었던 LG화학의 찬성률도 83.2%였다.

이번 물적분할은 배터리 사업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김준 총괄사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지난해 물적분할을 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 투자금을 조달, 자금 확보 등의 목표도 맞물린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1년 동안은 상장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가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돼 향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립경영을 통한 각 사업별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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