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7월 배터리 시장 맹공..“국내 배터리 3사, 활로 적극 개척해야”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9.01 10:28 의견 1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올해도 중국 배터리 기업의 공세가 거세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었으나 점유율은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위 CATL과 4위 BYD를 비롯한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견조한 추이로 배터리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팽창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

국내 3사는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연간 누적 기준으로 지난 상반기에 이어 1~7월에도 5위에 올라섰다.

2021년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37.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어났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이제는 완연한 성장세로 넘어가는 양상인 바 이러한 추이는 앞으로도 연말 정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점유율은 다소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급증한 33.2GWh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2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낮아졌다.

삼성SDI는 7.0GWh로 86.9% 증가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보다 두 계단 하락한 6위를 나타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47.8% 급증하면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그 동안 꾸준히 진행돼온 SK이노베이션의 상승세가 더욱 널리 주목받게 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세아트 레온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성장폭을 상당부분 상쇄시켰다.

한편 올해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2.6GWh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증가했으며 업체별로는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증가세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CATL과 BYD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당분간 수그러들 가능성은 높지 않아 향후 국내 3사의 앞날이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에서는 기초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앞세워 활로를 적극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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