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맞춤’..KB증권 ‘M-able 미니’ 사용해보니

17일 정식 출시..직관성, 정보 제공 등 강점
이용자 반응 좋아

권준호 승인 2021.08.17 12:06 의견 0
M-able 미니 실행화면 [자료=기자 휴대전화 화면 캡처]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KB증권이 주린이(주식+어린이)를 겨냥해 기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M-able’의 미니 버전 ‘M-able 미니’를 출시했다. 손쉬운 사용에 ‘증권방송’이라는 콘텐츠를 추가해 출시 초반부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직관성과 정보제공 등 두 가지 강점을 앞세워 타 증권사와의 차별성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M-able 미니를 처음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내서랍’, ‘주식’, ‘증권방송’, ‘프라임클럽’ 등 네 가지 탭이었다.

그 중 가장 기본 화면인 내서랍에서는 총 자산과 투자금액, 보유주식, 최근 조회 종목 등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재미있던 점은 투자금액 충전을 게이지로 나타내 재미요소를 추가했다는 것이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배열이나 이미지 등은 토스증권 앱의 첫 화면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직관성을 강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시장 동향 [자료=기자 휴대전화 캡처]

주식 탭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와 종목별 랭킹, 시장 동향 등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종목별 랭킹은 ‘거래대금순’, ‘상승률 순위’, ‘가격 급등’, ‘가격 급락’, ‘거래량 급등’, ‘시가총액순위’ 등으로 나눠져 있어 주식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이 사용하기 용이해보였다. 개인, 외국인, 기관들의 투자자별 매매동향도 그래프로 나타내 한 눈에 보기 편했다.

KB증권의 M-able 미니 광고 장면 [자료=KB증권 유튜브]

다음은 증권방송 탭으로 KB증권이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에 관련 광고를 세 편이나 올릴 만큼 공들인 부분이었다. 생방송 중인 영상은 화면 제일 위에 위치했고 지난 방송들도 아래에 위치해 다시 볼 수 있었다. 직접 들어가 보니 아침시간인데도 700여명의 투자자가 방송을 보고 있는 등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전문가가 하루 한 종목을 추천한다는 점, 라디오처럼 운전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점, 방송을 중간에 끄지 않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다만 불편한 점도 있었다. 바탕화면으로 나가도 시청 중인 방송은 꺼지지 않고 계속 재생된다는 점이었다. 홈 버튼과 상관없이 직접 영상의 엑스(X) 버튼을 눌러야 방송이 종료됐다.

마지막은 프라임클럽 탭이다. 프라임클럽은 KB증권이 업계 최초로 만든 유료 구독경제 플랫폼으로 가입자가 28만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가 상당한 콘텐츠다. 원래는 유료로 프라임클럽 가입을 해야 하지만 현재는 MTS 출시 기념 이벤트로 3개월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액이라도 유료 서비스에 반감이 있는 투자자들이 사용하기 적합해 보였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평점 5점 만점에 평균 평점 4.8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점이 이미 있는 이유는 MTS가 정식 출시된 건 17일이지만 앱 스토어에는 이미 올라와 있어 미리 다운받아 사용해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사용 후기에 “기존 M-able보다 버벅거림이 없고 깔끔해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제 KB증권에 남은 과제는 M-able 미니 버전의 이용자를 모으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개인투자자 A씨는 “현재 KB증권이 M-able 미니 충전 금액 1만원 이상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9월 말까지 아이폰 12 미니, BMW 미니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당첨자 규모가 적어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토스증권처럼 주식증정 이벤트를 하면 가입자가 훨씬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두 달 전 KB증권이 줌인터넷과 합작해 만든 MTS ‘바닐라(vanilla)’와 M-able 미니의 성격이 비슷해 헷갈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이 바닐라프로젝트라는 회사에 투자를 했을 뿐 바닐라 앱은 KB증권이 출시한 게 아니다”며 “KB증권이 정식 출시한 MTS는 M-able 미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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