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해지는 SK이노베이션..사업 쪼개고 없애 '배터리' 집중

재무건정성 확보·투자재원 마련 위해 SK종합화학 매각 검토
10월 1일 신설 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 출범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8.04 14:00 의견 0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분사 후 조직도. [자료=SK이노베이션]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해 사업들을 물적분할, 지분매각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2분기 실적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에 대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신규 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옵션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구체적 매각 규모와 시기를 공개하긴 어렵고 향후 진척이 있으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부채비율 축소와 더불어 배터리 사업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라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배터리 사업에만 1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양섭 재무본부장은 “영업현금흐름(OCF), 합작법인(JV)인 파트너 포드와 투자 분담, 진출 국가 정부로부터의 인센티브 활용 등 부족한 부분은 일부 부채 조달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점별로 규모에 따라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배터리 부문의 성장을 위해 차입을 확대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60%를 매각했으며 6월에는 SK차이나 북경타워를 매각해 얻은 2300억원이 지분법에 따라 이번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자회사 지분 매각,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배터리 투자금 확보를 위해 배터리 사업부문도 쪼갠다. 다음달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0월 1일 신설 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이 출범할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의 분할을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분할 목적 중 하나는 향후 투자재원을 제때 효율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금조달 방안은 그 시점의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시기와 방법, 규모 등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신설법인은 2022년 판매량 기준 글로벌 톱3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 200기가와트시(Gwh) 이상을, 2030년까지는 500기가와트시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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