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개인투자자 청약 시작..역대급 경쟁률 이어가나

청약 역대급 경쟁률 기록한다는 입장과 반대 입장 공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은 일반투자자 청약의 예고편"
"발전 가능성 크지만 기대감 선 반영"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26 11:53 의견 0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하반기 ‘대어’로 뽑히는 카카오뱅크가 오늘과 내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들의 청약 신청을 받는다. 긍융투자업계는 지난 20일과 21일 있었던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주문이 몰린 만큼 이러한 분위기가 일반투자자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바탕으로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입장도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기록할 경쟁률과 청약금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늘(26일)과 내일(27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 신청을 받는다.

업계는 ▲지난주에 있었던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조사에서 전체 경쟁률 1730대1, 주문금액 2585조원을 기록한 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성으로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늘어난 점 ▲카카오뱅크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주 기관투자자들이 기록한 주문금액 2585조원은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이는 오늘과 내일 있을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규모 또한 역대급일 것을 어느 정도 예고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에 들어가는 기업들 중 상당수가 장외가에 살짝 못 미친 금액으로 첫날 종가를 형성하곤 한다”며 “카카오뱅크의 장외가는 현재 8만원 후반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7만원 후반까지는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시장에는 유동성 공급이 활발하다”며 “일반투자자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청약 규모는 역대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은행업계에서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사용자가 1330만명 가량이라는 점, 1분기 월 이체금액이 5분기 전(14조6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어난 30조3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 등 향후 성장성을 보고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있다. 외국 증권사가 가져간 물량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고 이들의 내건 의무보유확약도 10%대에 그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전체 6545만주 중에 48%에 해당하는 3141만6000주가 외국 증권사에 배정됐다.

그런데 지난주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제출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보면 전체 10%대 정도만이 일정 기간 동안 의무로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기관들 중 절반가량이 의무보유확약을 내건 것과 대비된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으면 상장 당일 매도물량이 많이 나와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아예 청약 자제를 추천하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도 나왔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카뱅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향후 카카오뱅크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보여주지 못하면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더 안전한 투자가이드로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부터는 중복청약이 금지된다. 중복청약이란 일반투자자 한 명이 여러 증권사에 청약 신청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인수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네 곳 중 한 곳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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