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노조-중흥건설 벼랑끝 대치..'임금협상'이 갈등 해소 실마리 될까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7.23 13:50 의견 2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대우건설노조가 지난 20일 대주주인 KDBI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중흥건설을 향해 총파업 등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임금협상'안을 중흥건설이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건설노조는 지난 2일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을 마친 후 열린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동종사 대비 20% 임금격차 철폐 ▲기본급 11.2% 인상과 페이밴드 6.7% 인상이 요구조건이라고 답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에 노조가 진행한 총파업 투표의 타이틀이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목적으로 한 쟁의행위 투표였던 만큼 임금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순조로운 매각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흥건설이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라는 입장때문에 조심스러워 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대화의 행보를 보였다면 95.9%라는 압도적 파업 찬성률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노조가 총파업 찬성을 결정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고래를 새우가 삼켰다는 평가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 내부의 반발이 심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산규모와 재무건전성 등을 비교해보면 중흥이 과연 진짜 '새우'인지에도 의문이 들고 있다. 또 이런 사실들도 전해지면서 전체 임직원의 50% 가량이 소속된 노조 외에 구성원들 중에는 투쟁에만 얽매이지 말고 속히 매각부터 완료해야한다는 시선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중흥그룹의 정창선 회장은 대우건설노조의 총파업 찬성 투표 전인 지난 14일 ▲매각절차 마무리 이후 노조 등 대우건설 구성원과 대화 나눌 것 ▲'푸르지오'와 '중흥 S-클래스' 주택 브랜드는 별도 운영 등 기존 대우건설 임지구언의 고용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 ▲7년 간 철저히 분석·준비한 매각이기에 과거 대우건설매각 사례와는 다를 것 등을 골자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편 대우건설노조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목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했으며, 투표결과 참여율 85.3%, 찬성률 95.9%로 총파업 찬성을 가결시켰다.

총파업 일정은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대우건설노조는 감사원 감사청구, 청와대 탄원서 제출, 국정감사 요구 등 실사저지 및 인수반대 투쟁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매각 관련 졸속·특혜 매각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청와대 청원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해당 청원에는 23일 현재 총 5500여명이 동의 서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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