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시흥 건설현장 2명 질식사

민경미 기자 승인 2019.01.16 16:31 의견 1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민경미 기자] 겨울철 공사현장에서 자주 발생되는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콘트리트 양생과정에서 비용이 저렴한 숯을 사용하는 게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참사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16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모 건설사가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일원에 짓고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이날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골조협력업체 직원이 해당 공사현장을 순찰 중 오전 6시30분께 김모 씨(55)와 임모 씨(53)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숨진 근로자들은 숯탄을 교체하는 당번이었다. 이들은 이날 새벽 1시쯤 숯탄을 교체하기 위해 해당 장소를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숨진 근로자들이 불을 피운 드럼통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공사 현장에서는 콘크리트가 잘 굳게 하기 위해 주위에 불을 지핀다”면서 “일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숯도 있지만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저렴한 숯을 쓰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은 해당 공사현장에 대해 전면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건설사는 경찰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해당 건설 관계자는 “2인 1조 규정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자세한 사인은 경찰 조사 결과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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