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TOON] 이인규의 미국 도피, 그리고 '논두렁 시계'와 '문재인 시계'

김다운 기자 승인 2017.11.02 11:58 의견 0

ⓒ서지훈/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다운 기자] 두 친구가 있다. 민주화운동도 함께하고 인권변호사도 함께 했던 친구들이다. '가까이 두고 오래 사귄 벗' 중 한 명은 대통령이 되었고 또 한명은 비서실장으로 그를 지척에서 보좌했다. 그러나 임기를 마감한 친구는 어느날 무척이나 불행한 죽음을 선택했고 남은 친구는 분노도 슬픔도 느낄 겨를 없이 그를 떠나보내야 했다.

두 시계가 있다. 국정원, 검찰, 언론이 합작으로 만들어진 '억대의 명품'이라는 '논두렁 시계'는 시장에 내놓자 마자 초유를 히트를 쳤다. 또 하나의 시계도 인기다. 갖고 싶어도 못 가지는 '희귀템'이 된 이 4만 5천원짜리 '문재인 시계'는 프리미엄이 붙어 경매에서 400만원대에 팔리기도 했단다.

검사 출신의 한 인간이 있다. 국정원이 연출한 '논두렁 시계'라는 작품의 연출에 가담했단다. 로펌에서 근무하며 꽃놀이하던 그는 '문재인 시계'의 모델이 대통령이 되자 미국으로 갑자기 출국한다. 잔뼈가 굵고 눈치도 빨라 '국정원 적페청산 TF'의 움직임을 일찍 간파했으리라.

'논두렁 시계'라는 희대의 정치공작과 '포괄적 뇌물수수'라는 희대의 기소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았던 이인규는 9년 만에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논두렁 시계'의 진실이 그의 입에 달려있다. '입을 열면 여럿 다친다'며 함구했던 이인규. 그가 입을 열면 과연 다치는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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