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해외 시장개척 가속화..신입채용도 ‘글로벌 인재 우선’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글로벌 인재' 채용
해외법인 실적 증가한 시기와 맞물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도 '세계화' 강조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20 13:4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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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센터원 [자료=미래에셋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시장 개척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각각 세전 순이익 1709억원, 2010억원을 달성한 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세계화(Globalization)을 필두로 한 'G.R.O.W.T.H' 전략을 선포하며 해외 사업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019년부터 매년 신입사원으로 글로벌 인재를 뽑고 있는 것도 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총 2주 동안 ‘2021 글로벌 인재 채용’이라는 이름으로 ▲IB(투자은행) ▲Trading(트레이딩) ▲Global(글로벌) ▲IT/디지털 ▲리서치 ▲본사지원 등 총 여섯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여기서 눈 여겨 볼 점은 ‘지원자격 조건’이다. 여기에는 ‘학사의 경우 해외소재 대학교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 6학기 이상 재학생’이 명시돼 있다. 또 ‘영어와 한국어 모두 원어민(Native) 수준(필기능력 및 회화능력)’이라는 조건도 붙었다.

우대사항도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당사 Global Network(현지법인) 관련 현지 언어능력 우수자(중국, 베트남, 브라질, 싱가포르,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홍콩, 몽골 등)’라는 문구다.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시장 개척을 얼마나 중요시 생각하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신입 채용에서 ‘글로벌 인재’를 따로 뽑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이전에는 신입과 경력직을 공동으로 뽑아 거기서 따로 분류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지원자격에는 ‘해외대학 소재 학교 졸업’이라는 조건이 없었다.

채용 방식이 이렇게 바뀐 건 글로벌 인재를 뽑는 데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실적은 2019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세전 순이익 1709억원을, 지난해에는 2010억원을 기록했다. 둘 다 국내 증권사 최초다.

업계는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그에 맞는 인원이 더 필요해졌다고 분석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도 이를 알고 신년사에서 세계화를 필두로 G.R.O.W.T.H.(Globalization(세계화), Risk Management(위기 관리), Opportunity(성장 기회), Wealth Management(자산 관리), Technology(기술), High Quality(고품질)) 등 여섯 가지 전략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법인과 본사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브라질 상파울루,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가우룽,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붐바이,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몽골 등에 해외사무소 3곳과 해외 현지 법인 11곳을 운영 중이다. 해외사무소와 현지 법인 모두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법인 세전 2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최현만 부회장도 해외사업에 대한 염원이 크기 때문에 해외 사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추가적인 해외진출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해외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추가적인 해외사무소, 현지 법인 개소·출범 계획은 없다”며 “이번에 진행하는 글로벌 인재 채용도 당장의 인프라 확충보다는 미래를 위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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