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다수 코인에 돌연 상장폐지..해당 코인 최대 40%대 급락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6.11 20:38 | 최종 수정 2021.06.14 09:18 의견 0
11일 업비트가 5개 종목에 대해 돌연 원화마켓 상장폐지를 공지했다. [자료=업비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11일 오후 가상자산 25종에 대해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은행권에서 실명계좌를 유지하기 위해 '불량 코인'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업비트가 25종의 코인에 대해 기습적으로 유의종목 지정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업비트는 25종 유의종목 지정 외에도 5종의 가상자산에 대해 원화마켓 상장폐지 소식도 더했다.

​먼저 원화(KRW) 마켓에서 상장 폐지되는 종목은 ▲마로(MARO) ▲페이프로토콜(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이다. 이들 종목은 18일 오후 12시부터 원화마켓에서 사라지게 된다. ​

업비트는 이에 대해 "원화마켓 페어 유지를 위한 내부 기준 미달"이라고만 적었을 뿐, 구체적인 상장 폐지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중 마로(MARO)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투자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해 3000만개를 보유한 코인으로 알려졌다.

​페이코인(PCI)은 국내 상장사 다날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운영하는 코인으로, 160만명 이상의 사용자와 7만여 곳 이상의 사용처를 보유한 코인이다. 그렇기에 이들 코인을 갑작스레 원화마켓에서 상장폐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업비트로부터 어떠한 사전 고지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화마켓에서 상장폐지되는 한 프로젝트 관계자는 "우리도 공지사항이 올라온 후 해당 내용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 상장폐지와 관련해 어떠한 내용도 전달받은 게 없어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유의종목 지정도 25종목...지정 사유 몰라 프로젝트도 당황

업비트가 11일 공지한 유의종목 지정 25개 코인. 지정 사유가 모두 동일해 무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업비트]

원화마켓 상장폐지는 아니지만 유의종목으로 제정된 프로젝트들도 난리나기는 마찬가지다. 업비트는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이그니스(IGNIS) ▲디마켓(DMT) ▲아인스타이늄(EMC2) ▲트웰브쉽스(TSHP) ▲람다(LAMB) ▲엔도르(EDR) ▲픽셀(PXL) ▲피카(PICA) ▲레드코인(RDD) ▲링엑스(RINGX) ▲바이트토큰(VITE) ▲아이텀(ITAM) ▲시스코인(SYS) ▲베이직(BASIC) ▲엔엑스티(NXT) ▲비에프토큰(BFT) ▲뉴클리어스비전(NCASH) ▲퓨전(FSN) ▲플리안(PI)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RCN) ▲프로피(PRO) ▲아라곤(ANT)에 대해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다만 이전과 다른 것은 과거 유의종목 지정 시에는 각 코인별 지정 사유를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25종에 대해 모두 동일한 사유로 유의종목 지정했다. 업비트는 "1) 팀 역량 및 사업 2)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3) 기술 역량 4)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하여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밝혔다.

​역시 유의종목에 지정된 프로젝트들도 업비트로부터 유의종목 지정 사유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프로젝트 관계자는 "당혹스럽다. 어떠한 언급도 없이 일방적으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해 이유라도 궁금한데 이유도 모르겠다"며 "문제가 될까봐 MM(Market Making, 트레이더가 인위적으로 사고 파는 행위를 반복해 시세를 조종하는 것)도 돌리지 않았는데 거래량이 적어서라면 유의종목 지정 사유에 거래량 때문이라고 나와야 한다. 하지만 지정 사유조차 모호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11일 업비트 공지 이후 급락한 유의종목 지정·원화마켓 상장폐지 예정 코인들. 최대 40% 이상 폭락했다. [자료=업비트]

업비트의 유의종목 지정, 원화마켓 상장폐지 공지가 나간 후 해당 코인은 일제히 급락했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업비트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많게는 시세의 40%나 폭락했다. 투자자들도 업비트의 행동에 납득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해당 조치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업비트 관계자 3명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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