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정용진도 시작..유통가는 ‘수제맥주’ 삼매경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6.11 10:31 의견 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개한 '구단주'맥주 브랜드 로고와 제품 이미지. [자료=정용진 SNS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바야흐로 시원한 맥주의 계절 유통가는 ‘수제맥주’ 삼매경에 빠져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전날 SNS를 통해 ‘구단주 맥주’라는 제품 이미지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이 소개한 구단주 맥주는 인디안페일에일과 아일랜드 타임 라거 등 수제맥주 종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SSG랜더스와 신세계의 협업 제품으로 아이디어를 내 본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제품화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SNS에는 구단주라는 수제맥주 브랜드의 로고 이미지도 나오면서 실제 제품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부회장도 뛰어든 수제맥주 시장은 지난해부터 심상치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편의점 CU의 ‘곰표맥주’ 신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U 단독으로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출시 후 꾸준히 ‘품절’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CU에 따르면 지난 4월 곰표 밀맥주 생산량을 월 300만개로 늘린 이후 이틀 만에 카스·테라·수입 맥주 등 쟁쟁한 맥주들을 제치고 곰표 밀맥주가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곰표 밀맥주 흥행에 점포 전체 수제맥주 매출도 맥주 매출 가운데 28.1%를 차지하는 등 그 파이가 커졌다.

곰표 밀맥주의 흥행 등으로 국내 전체 수제맥주 시장도 커졌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5년 200억원대에 불과했던 수제맥주 시장은 지난해 1180억원대로 성장했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3%대까지 올랐다.

이에 수제맥주 대표 유통 채널인 편의점은 물론 주류업체들까지 수제맥주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GS25는 오비맥주와 손잡고 곰표 밀맥주의 대항마로 ‘북극곰’ 맥주인 ‘노르디스크맥주’를 전날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유동골뱅이·쥬시후레쉬 등 장수 브랜드들과 이색 콜라보로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유동골뱅이맥주는 현재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비맥주가 GS25와 함께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든 것처럼 주류업계 빅3 중 하나인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대표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 등과 함께 ‘수제맥주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수제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혼술·홈술족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개성이 매력적인 수제맥주가 각광받게 됐다”며 “특히 수제맥주의 특성상 유통업체와 함께하는 브랜딩으로 업체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업계에서도 매력적인 사업으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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