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올해 1조 매출 눈앞..MZ세대 마케팅·단백질 제품 강화 나서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07 14:54 의견 0
빙그레 광고 마케팅 [자료=빙그레]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빙그레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빙과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인수에 따른 투자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빙그레는 지난해부터 젊은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홍보 마케팅을 펼쳐왔다.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어떤 시너지가 발현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실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빙그레의 올해 1분기 빙과 매출은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상승했다. 이중 해태아이스크림 매출은 268억원을 차지했다. 1분기 냉장 부문 매출은 2% 성장한 1227억원이었다. 빙그레의 1분기 전체 매출은 22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올랐다. 다만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투자비용 등 증가로 영업이익은 80% 감소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빙그레·해태의 시너지를 더한 여름시즌 빙과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빙과 부문은 계절성이 높은 사업이면서 최근 판로 확대의 파급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애널리스트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매출 비중이 전체 판로에서 25%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편의점 대비 매대가 3~4배 많고 초기 자본 투자가 적어 당분간 채널 수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빙과 부문 성장에 따른 빙그레의 1조 클럽 가입은 2~3분기 여름 성수기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빙그레의 성장이 예견된 수순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빙그레가 지난해부터 일궈온 홍보 마케팅에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더해져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빙그레는 지난해부터 신선하고 젊은 이미지를 더하기 위한 이미지 마케팅에 힘써왔다. MZ세대를 겨냥한 B급 감성 및 재미를 더한 홍보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빙그레가 지난해 2월부터 내놓기 시작한 세계관 마케팅 ‘빙그레 왕국’은 MZ세대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빙그레우스’라는 왕국의 왕자와 함께 B급 감성을 자극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5만명을 넘어서며 식품업계의 세계관 마케팅 선례로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장수 브랜드에 모델을 내세워 이목을 끌기도 했다. 빙그레는 대표 우유인 바나나맛 우유에 배우 주지훈을 기용했다. 개인위생을 강조한 ‘씻고 바유’라는 메시지로 재미를 더했다. 요플레 토핑에는 가수 KCM과 배우 조동혁을 발탁했다. 속을 채우느라 겉은 신경 못썼다는 ‘껍데기가 ★(별)로야’ 콘셉트로 과거 뛰어난 실력에 아쉬운 패션 센스를 자랑하는 두 모델을 선정했다. 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에는 배우 이병헌과 함께 재밌는 광고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빙그레는 단백질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 이후 건강 트렌드에 맞춰 유업계에서 단백질 제품이 쏟아졌다. 빙그레 역시 요플레 프로틴을 출시한데 이어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런칭해 급성장하는 단백질 시장을 점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췄다. 100% 우유 단백질로 단백질 20g 함량에 당 1g미만과 지방 함량 0.5g으로 부담을 확 줄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작년부터 펼쳐온 광고 마케팅 활동이 올해 1분기에 반영이 됐다고 본다”며 “현재 광고 마케팅의 기조는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제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당분간 비슷한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관 마케팅 지속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빙그레 단일 기업만으로 연 매출 1조원은 어려울 수 있지만 해태아이스크림과 연결 기준으로는 올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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