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공매도 재개 걱정?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평가”

송의준 기자 승인 2021.04.20 07:58 의견 0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4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았습니다. 다우나 S&P500의 조정은 다른 특별한 사유가 있다기보다는 최근 계속된 신고가 행진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건강한 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나스닥의 조정폭은 더 컸습니다. 반면 원유 가격은 63.45불로 전날보다 0.51% 상승하였습니다.

4월 19일 미국 10년치 채권금리는 1.601%로 전날보다 1.78% 상승하였습니다. 이러한 10년치 국채금리의 상승은 기술주들의 미래가치 평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올해말까지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것을 권합니다.

지난 1년간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주식은 테슬라였습니다. 2020년초 100불 이하에서 2021년 1월 900불까지 상승하여 1000불을 넘본다고 하여 ‘천슬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가 조정을 받아 3월 8일 563불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중국에서 판매 대수가 예상보다 높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타다가 4월 19일 다시 -3.14%로 조정을 받았습니다.

4월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2019 Model S를 두명이 자동주행으로 운전석을 비워 놓고 타고 가다가 난 충돌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 및 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테슬라 자동주행 기능 및 안전 상태에 대해 조사를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테슬라의 최근 상승세가 꺾인 것입니다.

다른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의 실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할 때 테슬라는 과감하게 그 부분 선구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자동주행 기능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아직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위험도가 크다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그 부분도 앞서 나갔습니다.

그러나 테슬라가 자율주행(autopilot)이라고 명칭을 붙인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직 이 기능은 완성되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보조주행(supplimentary pilot) 정도가 적합한 것입니다. 즉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피곤할 때 운전석은 지키면서 잠간 보조주행에 운전기능을 맡겨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정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에는 테슬라에게 자율주행 기능 정지 내지 최소한 명칭 변경 및 추가 주의 사항 요구가 나올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PER은 최근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1000배가 넘습니다. 그리고 전통 자동차 명문회사인 토요다, 폭스바겐, 벤츠, GM 네 회사의 시가총액 합친 것보다도 테슬라의 시총이 더 큽니다. 그러한 높은 시가총액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자율주행 기능을 강조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의 소위 ‘자율주행’ 기능은 아직 소비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테스트 상태인 것입니다. 더구나 올해 연말까지 10년치 미국 국채 금리가 2프로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테슬라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차질 및 원가 상승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을 것입니다. 서학주주로 테슬라 비중이 큰 분들은 비중 축소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4월 19일 나스닥 다른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0.51% 및 0.20 소폭 상승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은 각 -0.77%, -0.81%, -1.29% 조정을 받았습니다.

반도체 시총 상위주들도 조정폭이 컸습니다. TSM, Nvidia, Intel, ASML,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각 -2.9%, -3.5%, -1.7%, -2.4% , -2.5%로 마감하였습니다. 최근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및 향후 시설투자에 의한 주당순익 하향 가능성 양쪽이 반영되었습니다. 반도체는 일반 기술주와 달리 2021년 및 2022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어 최소 내년초까지는 주가가 상방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반도체는 사이클이 있어 그러한 슈퍼 사이클이 끝나가거나 대규모 투자로 주당 순익이 심각하게 줄어드는 조짐이 보이는 내년 후반기부터는 다시 하방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전통 명문인 인텔 주가는 지난 1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CPU에서 AMD의 추격을 받으면서 작년 4분기 주가가 추락하다가 올해 들어 와서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를 하면서 주가가 반전되고 있지만 그 추세가 그리 순탄치는 아니하여 보입니다.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액은 많이 필요하지만 그 만큼 수익이 발생할지는 의문이 남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 반도체 장비 대표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경우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완연히 상승세입니다. 미국 골드러시 중에 금을 캐서 돈을 벌은 광부들은 별로 없었지만 청바지를 팔은 리바이스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골드만삭스가 장비 대표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 리서치를 반도체 분야 최선호주로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주가는 횡보하고 있지만 반도체 장비주는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19일 코스피는 장중 3210을 넘었다가 보합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가 3.1%, SK 하이닉스 0.36% 상승하였으나 다른 시총 상위 종목들은 약보합권이었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2차 전지 대표주들도 1~2% 정도 조정을 받았습니다.

운송 대표주인 HMM과 팬오션이 각 7.2%, 2.7% 상승하고 해운대표주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들도 2% 안팎 상승을 보였습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는 소폭 조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백신 제조와 관련된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 녹십자가 각 6.4%, 8.0%, 2.8% 상승하였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하여서는 국내에서 백신 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관련주들이 향후 실적 향상을 기대 받고 있습니다.

코스닥은 셀트리온헬스 및 씨젠 등이 견고히 상승하고 코로나 백신 관련 제넥신 6.5% 상승 이외에 반도체 장비 관련주인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 등이 각 11%, 7%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갱신하였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파운드리 확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회사들보다 장비 회사들 주가가 더 급격히 오르는 것입니다.

5월 2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걱정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연기금이 4개월 이상 시총 상위 종목을 대량 매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시총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대비 저평가 되어 있고 연초 이후 2차전지 대표주들도 미국에서의 분쟁 여파로 합의 발표 전에 조정을 많이 받았습니다. 따라서 고평가로 볼만한 종목이 일부 급등 종목 밖에 없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차트나 추세가 아닌 실질 실적과 후반기 전망에 기반을 한 가치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하여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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