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유튜브에 ‘힘쓴다’..'박현주式 소통'에 구독자 폭발

지난해 11월 유튜브 전문 PD 채용
박현주 그룹 회장 지원사격도
구독자 수 5개월 새 10배 증가
향후 해외 주식 정보 제공에 비중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4.19 14:51 | 최종 수정 2021.04.20 06:53 의견 0
미래에셋센터원[자료=미래에셋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유튜브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전문 PD를 채용하고 올해 초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영상에 직접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경제 유튜버 ‘삼프로tv’와 협업해 생방송으로 ‘세미나 앳 홈-글로벌 자산관리 포럼’을 진행하기도 했다. 비대면 활동의 증가와 2030 세대의 주식시장 유입으로 인해 새 먹거리로 부상한 유튜브 부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경제 유튜버 ‘삼프로tv’와 손잡고 지난 14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생방송으로 ‘세미나 앳 홈-글로벌 자산관리 포럼’을 진행한다. ‘삼프로tv’는 13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이다.

이미 지난 14일에 약 2시간 분량의 첫 방송이 진행됐으며 시청자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 A씨는 “방송을 보기 위해 사전신청을 했다”며 “몰랐던 정보를 하나하나 알게 돼서 기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해당 콘텐츠가 증권사-경제 유튜버 간의 첫 협업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 유튜버와 증권사와의 협업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라며 “독창적인 콘텐츠를 발굴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유튜브 콘텐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업계 최초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회장은 지난 1월부터 2월 말까지 총 8개의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영상에 출연했는데 딱딱한 주식 이야기가 아닌 본인의 경험담을 통한 주식 이야기를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현주 회장과 함께하는 투자미팅' 영상 화면 [자료=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그룹 기념사를 제외하고 박 회장이 출연한 7개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38만9657건에 달한다. 지난 1월 15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14만8000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독자 외에도 24만여명이 해당 영상을 더 봤다는 뜻이다.

개인 투자자 B씨는 “어려운 주식 이야기가 아닌 박 회장의 경험담을 통한 주식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더 잘 돼 영상을 모두 시청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구독자 107만명에 해당하는 거대 채널이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처음부터 유튜브에 힘을 쏟았던 건 아니다. 한국정경신문 취재결과 미래에셋증권이 유튜브에 힘을 싣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부터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에 미래에셋증권이 유튜브 전문 PD와 유튜브 관련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작년 11월에 유튜브 PD와 디자이너를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유튜브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그로부터 2개월 후인 지난 1월 중순부터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구독자는 10만명을 돌파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 회장이 영상에 등장하며 구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한 달 뒤인 2월 말에는 구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이때부터 2개월이 흐른 현재 미래에셋증권 구독자 수는 19일 기준 107만명을 넘어섰다. 2개월 만에 또 다시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의 등장 전후에 구독자 수가 3배가량 증가한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와 영상으로 구독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이 현재 주력하는 콘텐츠는 ‘해외 주식’ 콘텐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프로tv’와의 협업 같이 타 유튜버들과의 협업은 맞춰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반응이 좋아도 계속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최근 주식 투자자들의 높은 해외 주식 관심도를 반영해 해외 주식과 관련된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투자자들 입장에서 국내 주식시장과 달리 해외주식시장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라며 “그래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주식 정보 제공에 비중을 조금 더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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