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의 변신은 무죄①] 감자칩, 시즈닝에 이은 ‘식감’ 전쟁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18 14:00 의견 0
(왼쪽부터)롯데제과 에어 베이크드 포테이토, 농심 포테토칩 엣지, 오리온 콰삭칩 [자료= 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허니버터맛’으로 국내 식품업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감자칩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할 전망이다. 제과업계는 시즈닝 승부에 이어 올해는 ‘식감 경쟁’을 펼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감자칩은 1980년 국내에 처음 상륙했다.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짭짤한 감자칩의 탄생..시즈닝 열풍부터 현재까지

감자칩은 1853년 뉴욕 레스토랑에서 처음 탄생했다. 감자튀김이 너무 두껍다는 손님의 불평에 주방장은 아주 얇게 썬 감자를 튀기고 소금을 뿌려 내놓았다. 이 감자칩은 큰 인기를 얻어 1890년부터 식료품점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1926년 보존성을 높이고 아삭한 맛을 지키기 위해 밀봉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감자칩은 1980년 농심 포테토칩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감자칩 시장의 시즈닝 열풍 시작은 허니버터칩이다. 2014년 허니버터칩은 국내 감자칩 시장을 넘어 식품업계 전반에 맛 신드롬을 일으켰다. 감자칩은 짭짤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신개념 ‘단짠’ 감자칩이었다. 짭짤한 맛에 단 맛을 추가한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에 이어 중고거래까지 이뤄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끈 이후 국내 감자칩 시장은 시즈닝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와사비맛·김치찌개맛·간장치킨맛·구운김맛·에그토스트맛 독특한 맛의 감자칩이 쏟아져 나왔다. 더 이상 새로운 맛을 개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제과업계는 맛이 아닌 식감 개발에 나섰다.

■ 올해는 맛이 아닌 ‘식감’ 경쟁

감자칩의 식감 경쟁은 올해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불이 붙었다. 지난해 6월 롯데제과는 맛과 식감을 동시에 잡은 ‘에어 베이크드 포테이토’를 출시했다. 오븐에서 구워 감자칩 안에 형성된 공기층이 두툼하면서도 바삭한 맛을 냈다. 에어 베이크드 포테이토는 출시 한 달만에 매출 25억원을 올렸다. 이에 농심과 오리온도 올해 독특한 식감의 감자칩을 선보였다.

농심은 독특한 모양으로 식감을 살렸다. 지난 1월 스틱형태의 ‘포테토칩 엣지’를 출시했다. 감자칩은 둥글다는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형태의 감자칩이다. 두께도 기존 감자칩보다 2배 도톰한 2.8mm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 부드러운 ‘겉바속촉’ 식감을 더했다.

오리온은 오직 두께만으로 승부를 걸었다. 오리온은 지난 1일 생감자를 0.8mm 두께로 얇게 썬 ‘콰삭칩’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얇은 극세 감자칩이다. 기존 감자칩보다 얇아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얇은 생감자가 튀겨지면서 비정형 모양으로 구부러진 것이 특징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허니버터맛·초코츄러스맛 등 다양한 맛의 과자가 인기를 끌면서 맛 중심의 트렌드가 강했다”며 “감자칩 역시 다양한 맛으로 출시됐지만 점차 식감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감자칩 특유의 바삭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국내 감자칩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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