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략 나서는 K-배터리..더욱 치열해진 3파전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4.18 00:05 의견 0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K-배터리가 미국 시장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시장은 국내 기업이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할 발판이 될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GM(General Motors)과 함께 스프링힐에 제2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목표로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적으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유럽, 중국과 함께 주요 전기차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정부까지 나서 배터리 분야에 적극 지원을 예고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인 CATL과 격차를 낼 수 있는 기회다. 미중 갈등의 지속으로 중국 기업인 CATL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미국은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한다. ‘Buy America’ 리쇼어링 정책도 운영해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를 부과한다.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 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다.

배터리3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GM과 두 번째 공장 설립으로 협력관계도 공고해졌다. 또한 미국 내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배터리를 공급중이며 합작 법인 ‘얼티엄 셀즈’를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도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더 적극적인 투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주 배터리 1·2공장에 이어 2025년까지 24억 달러(약2조 70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조지아주 공장 2개에는 3조원이 투입됐다. 내년부터는 9.8GWh 규모의 1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2023년 양산에 돌입한다. 양산된 배터리는 포드와 폭스바겐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증설 계획을 2025년 기준 100GWh에서 125+α GWh로 상향 조정했다”며 “해외 공장의 조기안정화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보수적인 투자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점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 SDI는 ‘제2의 테슬라’로 꼽히는 미국 스타트업 ‘리비안’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리비안은 세계 최초로 전기 픽업트럭을 양산해 오는 6월 판매에 나선다.

예약 물량이 사전 계약 개시 1주일 만에 매진됐을 뿐 아니라 아마존에 전기차 10만대 공급도 예정돼 있어 삼성SDI의 배터리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또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현지 생산라인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견제해 자국 내에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산업 공급망(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신규 거점에 대해 검토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