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GM, 스피링힐에 제2 합작공장 설립..2조 7천억원 규모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4.17 10:02 의견 0
왼쪽부터 테네시주 빌 리(Bill Lee) 주지사,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자료=LG에너지솔루션]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General Motors)과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GM과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주 박물관에서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 이날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테네시주 빌 리(Bill Lee) 주지사,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제2 합작공장에 총 2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창출되는 일자리는 1300명이다.

공장 부지는 테네시(Tennessee)주 스프링힐(Spring Hill) 지역으로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제1 합작공장과 함께 배터리를 생산하여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한다.

메리 바라 회장은 “합작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전기차 미래로 전환하기 위한 또 다른 주요 단계”라고 말했다.

김종현 사장은 “최고의 파트너인 GM과 함께 전기차 확대에 적극 나서 미국 그린 뉴딜 정책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R&D부터 제품 개발 및 원재료 조달까지 미국 내에서 차별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대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현재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여기에 동일 규모의 배터리 제2 합작공장을 테네시주에 추가 설립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2개의 합작공장에서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나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 및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성장도 빠르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파트너인 GM의 전기차 확대 계획을 적극 지원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최근 본격적으로 그린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한다. 정부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지자체의 전기스쿨버스 50만대 구매 정책을 도입한다.

또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구매 인센티브 확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등 시장 수요 견인 정책도 마련한다.

‘Buy America’라는 리쇼어링 정책도 운영한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를 부과한다.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 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다.

북미 1위 완성차업체인 GM 또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북미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30여개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이 중 20여개의 전기차 모델은 북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판매 차량의 40%는 전기차로만 판매하여 전기차 100만대 이상 판매와 북미 시장 내 전기차 판매 1위라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전동화/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투자금액을 기존 200억 달러에서 270억달러로 상향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GM의 북미 전기차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까지 지원하는 핵심 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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