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손상규·윤나무 돌아온다..6월 개막

이슬기 기자 승인 2021.04.12 09:19 의견 0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포스터(왼쪽)과 캐스팅. [자료=국립정동극장, 프로젝트그룹일다]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오는 6월 국립정동극장에서 재연 무대의 막을 올린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 이식 과정을 둘러싼 24시간의 기록을 그린다.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1인극의 형태로 각색한 연극이다.

원작은 맨부커 국제상 노미네이트, 오랑주 뒤 리브르상 등 전 세계 11개 문학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에서는 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번역본으로 출간돼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원작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큰 교통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한 젊은이의 심장이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기까지의 24시간의 순간을 다루고 있다. 장기기증이라는 생경한 소재를 단순히 정보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와 시적인 표현으로 작품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장기기증 당사자를 둘러싼 24시간의 기록을 다양한 이해관계의 인간들을 통한 시선으로 그려내 삶과 죽음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90분간의 희곡으로 집약하여 각색한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한 사람이 연기하는 1인극의 형태로 탈바꿈시켰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작품에 밀도 있게 녹이기 위해 각색가인 에마뉘엘 노블레와 긴밀한 공조작업을 거쳐 무대화했다. 각색을 맡은 에마뉘엘 노블레는 이 작품의 연출 및 배우로도 참여하여 2017년 몰리에르 1인극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2015년 아비뇽에서 초연된 후 프랑스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스위스, 미국, 스페인 등 해외 투어도 활발히 진행됐다.

지난 2019년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한국 초연된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원작의 심도 있는 텍스트를 무대 언어로 그려낸 세심한 연출과 미장센,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의 에너지로 그 해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일으키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특히 ‘시몽’의 심장을 매개로 흘러가는 24시간의 긴박한 여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무대와 영상, 조명의 간결한 조화와 더불어 공간을 아우르는 거대한 파도소리의 울림은 이 공연의 백미로 손꼽혔다.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는 음악은 극에 생동감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생경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2021년 6월, 다시 돌아오는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역시 초연의 감동을 배가하기 위해 모든 창작진과 배우가 힘을 쏟을 예정. 초연에 참여했던 창작진, 배우와 스탭이 다시 모였다.

‘양손프로젝트’의 멤버이자 연극 ‘오슬로’, ‘메디아’, 드라마 ‘괴물’ 등 다수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배우 손상규와 연극 ‘킬 미 나우’, ‘오만과 편견’, 무용극 ‘사군자-생의 기록’ 등 다양한 작품에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윤나무가 초연에 이어 다시 출연한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오는 6월 1일부터 6월 27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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