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84㎡ 분양가 9억 아파트..엠디엠플러스 도박은 성공할까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4.09 14:07 의견 0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투시도 [자료=분양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시행사 엠디엠플러스의 제주도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84㎡ 기준 9억원에 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엠디엠플러스는 옛 대한항공 사원주택 부지(연동 293-46번지와 292-53번지)에 204세대 규모로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1·2단지’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총 2개동에 15층 규모로 1단지 102가구, 2단지 102가구로 총 204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입주는 2023년 6월로 예정됐다. 특별공급 없이 12~13일 1순위·2순위 청약이 시작된다.

사업부지는 원래 대한항공 소유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9년부터 사원주택을 지어 활용하다 경영난으로 지난해 부동산전문 개발업체인 엠디엠플러스에 매각했다.

이 분양단지는 제주시내의 중심에 있어 인프라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또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문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단지가 주목받고 있는 다른 이유는 제주도 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 수준의 분양가 때문이다. 청약홈 사이트에 따르면 84㎡ 평균 분양가가 9억원 수준이다. 제주도 내 신축단지들보다 2~3억원 비싸다. 제주도는 민간택지 분양간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간섭에도 자유롭다.

현지에서는 입지가 뛰어나고 브랜드 아파트지만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다. 제주도 내 분양 희망자들은 분양시장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민간택지 시장에 통제장치가 전혀 없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제주도 내 아파트값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분양가상한제와 전매제한 권한을 제주도에 이양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다.

청약 경쟁률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지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아 경쟁률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제주도 거주자만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약점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초기 미분양이 발생하고 집값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주 중심지역이라는 입지와 브랜드 단지라는 점에서 무난하게 분양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은 불가능하지만 시행사가 중도금(50%)을 무이자로 제공한다. 청약자들의 납임금 부담을 줄인 것도 흥행 요소로 작용한다.

엠디엠플러스의 분양가 고가 전략이 통할 지는 다음 주 초 알 수 있다.

한편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플러스는 엠디엠 문주현 회장의 장녀인 문현정 씨와 차녀인 문초연 씨가 각각 지분의 47.62%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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