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전성시대..대형 건설사 속속 복귀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4.07 16:33 의견 1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 [사진=이혜선 기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리모델링 사업에 복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리모델링 사업 입찰은 지난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지난달에는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사업팀도 신설했다. 연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7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달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강동구 고덕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DL이앤씨도 리모델링 사업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리모델링 사업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군포 율곡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단독 입찰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DL이앤씨는 수도권 1기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간 리모델링은 소규모 단지 위주로 진행돼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각종 규제 강화로 인해 도시정비사업 일감이 부족해지면서 대형사들의 리모델링 사업 참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수도권 아파트는 62개 단지(4만5527가구)다. 서울에서는 중구 남산타운(3116가구), 동작구 우성·극동·신동아 통합리모델링(4396가구), 강동구 선사현대(2938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 이동훈 정책법규위원장은 "기존 리모델링 준공 단지는 소규모 단지 위주로 진행돼 시공사들이 적정 이익을 창출하기 힘든 구조였다"며 "서울만 하더라도 기존 용적률이 높은 대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공사 입장에서는 사업성에 대한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시공사들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단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리모델링 단지가 준공되는 3년 후쯤에는 사업성 검증이 끝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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