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 번만 한 배우는 없다" 뮤지컬 '시카고' 21주년의 저력으로

이슬기 기자 승인 2021.04.07 06:22 | 최종 수정 2021.04.07 16:01 의견 0
뮤지컬 '시카고' 출연 배우들. [사진=이슬기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처음 하는 배우는 있어도 한 번만 한 배우는 없다."

21주년으로 돌아온 뮤지컬 '시카고'는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무대에서 쏟아내는 에너지에 배우들도 매료되고 또 다시 하고 싶어진다는 설명.
이번 시즌 또한 초연부터 전 시즌 자리를 지켜온 배우 최정원, 김경선을 비롯해 여러 차례 '시카고'를 지켜온 배우들이 함께한다. 오랜 내공으로 빚어내는 캐릭터부터 새로운 도전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지난 6일 서울 신도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에는 공연의 주역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소재를 더한 이야기. 농염한 재즈 선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 21주년의 역사 "더 진실되고 섹시하게"

현장에서 배우들은 '시카고'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하면서 "영광"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에 대한 감상이다. 여러 번 같은 무대에 오른 경력자들도 '시카고'를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2000년 초연부터 '시카고'를 지켜온 최정원 또한 "이 고귀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 최정원은 "21년째 이 작품을 하고 있어도 매 등장 장면해서는 마치 출산의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태어나는 기분. 이번에도 더 진실되고 섹시한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비는 "이번 시즌이 다섯 번째자. 멋진 작품에 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며 "하면 할 수록 부담이 되는 게 '시카고'다. 너무 긴장이 돼서 심장이 귀 옆에 있는 줄 알았는데 항상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경선은 "넌 이제 자다깨서도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시카고'를 너무 사랑하기에 더 떨리고 간절하다. 21년 버전도 잘 마무리해서 끝까지 아름답게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시카고' 포스터. [자료=신시컴퍼니]

■ 누군가에게는 '꿈'의 무대..새로운 도전

이번 '시카고'에는 새로운 도전을 해내는 이들도 있다. 먼저 '시카고'에 서는 것 자체가 '꿈'같이 느껴지는 이들. 주역 록시 하트 역에 이름을 올린 티파니 영과 민경아다.

티파니는 "연기 춤 노래를 모두 하는 엔터테이너가 목표. 너무 꿈에 그리던 무대고 꿈에 그리던 역할이다. (소녀시대) 멤버들부터도 '너의 꿈이었잖아'라고 말 해줬다"라며 "배우들 한분 한 분 덕분에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는 능력을 배웠다. 매회 진심을 다해 스토리텔링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민경아는 "집에서 늘 영상으로 봐왔던 선배님들과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게 꿈만 같다. 서른살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는데 내게는 변화와 성장이 될 거 같아 기쁘게 임하고 있다"며 "록시 하트를 진실되게. 그가 하고 싶은 말들 고민하고 잘 던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공주는 캐릭터 변화로 도전을 꾀하고 있다. 9년 전 록시 하트 역으로 '시카고'에 올랐으나 벨마 켈리 역으로 돌아온 것. 최정원과 같은 길을 걸어 시선을 끄는 순간. 그는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해 또 다른 '시카고'의 역사가 되고 있다.

윤공주는 "9년 전 록시는 벨마의 사전 연습이었나 생각도 든다. 록시를 했기에 지금의 벨마를. '시카고'를 이해하는 데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느낀 '시카고'의 매력을 관객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 어려운 시기..관객의 눈빛으로 만들어가는 무대

배우들은 코로나19 속에도 무대를 찾아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김영주는 "첫 공연 날 거리두기를 했지만 꽉 채워주신 관객들을 보고 눈물 나게 감사했다.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눈빛에 힘을 받아 최선을 다 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또한 "관객분들을 보는 순간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에 보답하는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더 떨렸던 거 같다. 남은 공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정원은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핫한 뮤지컬이다. 무대 위 아래 모두 사랑이 넘치는 공연이니 계속해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이제 시작이니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는 인사를 전했다.

'시카고'는 오는 7월 18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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