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6년만에 스마트폰 사업 철수..“핵심사업 집중”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4.05 11:17 의견 0
LG전자가 26년만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자료=한국정경신문 DB]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LG전자가 26년만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LG전자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권봉석 사장, 배두용 부사장, 권영수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31일부로 MC사업부문(휴대폰 사업)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는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은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계륵 사업부서’였다.

LG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휴대폰 시장의 경쟁 심화와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MC 사업부 종료 여파로 단기적으로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 사업 체질과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철수로 약 3700명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인력의 재배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하기로 했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말 권봉석 사장이 매각 가능성 검토를 밝힌 이후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구글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사업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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