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자동심사까지 들였건만"..지난해 보험금 20%이상 지각 지급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4.04 10:58 | 최종 수정 2021.04.05 11:30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지난해 보험금 지급액 20% 이상이 '지연 지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 지급은 보험 약관에 정해진 지급기간을 어긴 경우를 말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 각사의 지급 지연율은 지급액 기준으로 평균 23.84%를 기록했다. 상반기 지연 지급액 비율은 25.78%였다.

손해보험 보험금 지급 지연율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0.80%와 22.28%를 기록했다.

보험금 지급 건수를 기준으로 한 지급 지연율은 ▲생명보험업계가 상·하반기에 각각 4.70%, 6.64% ▲손해보험업계가 2.61%, 2.86%였다.

지급건수 기준 지급 지연율보다 지급액 기준 지연율이 훨씬 높은 이유는 거액 보험일수록 심사 및 조사기간이 길어져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사별 지급 지연율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는 공시 대상 보험금 지급액의 절반가량을 지연 지급했다.

DGB생명과 흥국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보험금 지급액의 57.1%와 43.86%가 지연 지급이었다. 지급건수 기준으로도 지급 지연율이 각각 10.14%와 10.59%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KDB생명과 한화생명이 상대적으로 지연 비율이 높았다. 푸르덴셜생명과 AIA생명은 지급금액 기준 지연율이 업계 평균을 훨씬 하회했다.

손해보험은 보험금 지급금액이 생명보험보다 평균적으로 적어서, 지급 지연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AXA손해보험의 지난해 하반기 부지급률은 45.28%다. 하나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도 지급액 기준 지연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 심사와 자동 심사 등을 도입해 지급기간을 가능한 한 단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고액 계약 등 심사 난도가 높은 청구가 많아 불가피하게 심사가 길어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