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불면증, 방치하면 혈압도 위험..조속히 치료해야

김성원 기자 승인 2021.03.30 15:38 의견 0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불면증을 인지했다면 조속히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고 자신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자하연한의원=김가나 원장] 낮에는 너무나 피곤한데, 이상하게 밤만 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잠이 오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본인이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어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불면증이겠거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여기며 방치하다가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구나 이러한 불면증이 혈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 여성 323명을 대상으로 혈압과 수면습관을 조사한 결과, 수면장애가 있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혈압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팔뚝 정맥에서 내피세포를 추출해 관찰한 결과 경미한 수준의 수면장애도 내피 염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벼운 불면증만 있어도 혈압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혈관 내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방치하면 위험한 불면증은 단순히 심리적 스트레스에서만 그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는 없는지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에, 신체적인 부분을 치료함으로써 심리적인 회복이 더욱 수월해지기도 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나 그중 심장기능 이상을 꼽을 수 있다. 우리 심장은 오장육부 각 장기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데 불면증 환자의 경우 심장에 기가 부족하고 허약하거나, 심장이 과도하게 열이 몰려 항진된 상태가 임상적으로 나타난다는 것.

따라서 허한 심장에는 부족한 기력을 채워주고 열이 몰린 심장에는 급한 불을 끄듯이 열을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정심방요법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몸의 중심이나 다름 없는 심장을 바로잡음으로써 불면증은 물론 원인을 알 수 없던 통증이나 신경성 질환 등의 개선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과도한 카페인 섭취, 실내 생활로 인한 햇볕 노출 부족, 스마트 기기의 오랜 시간 사용 등으로 인해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습관들은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불면증을 인지했다면 조속히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고 자신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불면증 해결은 물론 혈관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