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남해, 4월 강혜인 작가의 '흐름 그리고 멈춤' 전시

김영훈 기자 승인 2021.03.29 14:51 의견 0
강혜인 작가의 제12회 개인전 '흐름그리고 멈춤'전이 뮤지엄남해에서 4월1일부터 열린다. 전시회 웹포스터. [자료=뮤지엄남해]

[한국정경신문(통영)=김영훈 기자] 뮤지엄남해(MUSEUM NAMHAE)는 4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한국화가 강혜인 작가의 제12회 개인전, '흐름 그리고 멈춤'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21 지역문화예술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물고기와 자연을 주 소재로 오랫동안 작업해 온 작가는 항상 자신의 감정과 환경적인 요소를 반영한 그림을 그려 왔다.

물이 있는 곳 어디나 흘러가는 물고기를 통해 원천적인 자유와 생명력, 즐거움을 얻는 작가는 때론 추상적으로 때론 사실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돼 우리 삶 속에 많은 것을 바꿔 온 코로나는 작가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모든 것이 강제적으로 정지된 상황에서 나의 시간은 꾸준히 흘러간다. 흐름과 멈춤이 공존하는 지금, 나는 어둠에 묶여있기 보다 흐르는 시간을 따라 나만의 바다를 추구해 본다" 강혜인 작가의 말이다.

강혜인 작가의 작품 '명' [자료=뮤지엄남해]

코로나19 이전, 작품 표면에 형형색색으로 출현했던 작가의 물고기는 코로나 이후, 무채색의 물고기로 뚜렷하게 드러나기 보다 배경처럼 존재하며 작가의 깊은 내면을 표현했다.

휜 종이에 검은 먹으로 그려진 물고기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하며 '유와 무'의 상태를 나타낸다.

코로나19로 잠시 '정체'돼 있는 우리는 물고기의 바다가 쉼 없이 흘러가듯 사실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 존재한다. 정지 버튼을 연상시키는 작품 속 사각형 틀은 사회적으로 요구된 '멈춤'이지만, 그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우리의 삶으로 가득 차 있다.

금분, 은분, 또는 먹으로 표현된 사각 틀은 어떤 이에게는 휴식이,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또 어떤 이에게는 재창조의 시간이 된다.

뮤지엄남해 관계자는 "강혜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코로나로 좌절되고 멈춰버린 자신의 시간을 새로운 염원을 담아 흘러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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