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파스’ 제일약품,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만연..노동자 절반 이상이 괴롭힘 당해

김형규 기자 승인 2021.03.11 16:11 | 최종 수정 2021.03.11 16:14 의견 1
제일약품 본사 [자료=제일약품]

[한국정경신문=김형규 기자] ‘펭귄파스’ 제일파프로 잘 알려진 중견제약기업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에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2021년 근로감독 종합계획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1월 임원이 여직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특별감독을 받게 됐다.

노동부는 제일약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피해 경험 등에 대해 익명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한 직원 중 11.6%가 본인 또는 동료가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직장 내 성희롱 방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9%가 최근 6개월 동안 한차례 이상 괴롭힘을 당했다고 대답했다.

이와 더불어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도 다수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전현직 직원 341명에게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연차수당·퇴직금 등 금품 15억여원을 체불한 사실이 적발됐다.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에 대한 시간 외 근로 금지 위반, 근로조건 서면 명시 위반 등도 확인됐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노동부의 발표는 아직 확인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회사 내에서도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고 임금은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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