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논란 동아제약..작년 채용 결과는 여성이 '두 배 이상'

사무직 채용 인원, 여성 28명·남성 11명

이진성 기자 승인 2021.03.09 10:05 | 최종 수정 2021.03.09 10:59 의견 0
한 취업준비생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 면접 과정에서 여성 차별이 존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정작 실제 채용 결과에선 이러한 정황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문제가 된 군필자 호봉인정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논란이 유지될 전망이다.

9일 한국정경신문이 입수한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결과에 따르면, 2020년 채용 인원 총 100명 중 남성이 66명, 여성은 34명이다. 하지만 남성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영업 분야와 생산 분야를 제외한 사무직 채용인원을 보면 남자 11명, 여성 28명으로 여성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앞서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았다는 A씨는 잡플래닛 게시판에 "여성은 절대 채용하지 않겠다는 인사팀(남성)이 굳은 의지를 보았다"면서 "누가 봐도 제가 가장 스펙이 우수했음에도 인사팀은 여성인 저를 배척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군가산점과 군복무 관련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과했다.

당시 면접관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에서 병역 이행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의 임금에 차이를 두는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면 군대에 가겠는가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내부에선 직무와 상관없는 질문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채용과정서 성차별이 있었던 것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하는 모습이다.

동아제약 한 직원은 "군필자와 미필자에 대한 호봉 문제로 남직원의 경우도 군미필자라면 호봉을 인정받지 못한다"면서 "지나치게 젠더 이슈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군필자 호봉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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