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지난해 연봉 80억원으로 늘어나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25 11:44 | 최종 수정 2021.02.25 17:50 의견 0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 80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LG]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 8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는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상여금이 늘면서 연봉 총액이 48%나 증가했다.

25일 LG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주)LG는 오너인 구 회장에게 지난해 연간 보수로 총 80억800만원을 지급했다. 2019년 53억9600만원보다 26억1200만원이나 늘었다.

구 회장의 지난해 연봉 중 급여는 43억6800만원으로 전년도 43억3600만원보다 32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상여금은 3배 이상 증가했다. 구 회장의 상여금은 2019년 10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36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더구나 구 회장은 2018년 6월 LG그룹 지주사인 ㈜LG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6개월간 급여와 상여를 합쳐 12억7200만원을 받았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해 25억4400만원을 받았다고 치면 2년간 연봉이 3배 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LG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들과 재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상황에서 구 회장의 연봉이 48%나 오른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다른 재벌 기업 총수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인상폭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최태원 SK회장은 좋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에서 초과이익배분금(PS) 논란이 이어지자 연봉 반납을 선언했다. 최 회장의 반납 연봉은 아직까지 활용처가 정해지지 않았다. 단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구성원을 돕거나 구성원간 소통 강화 차원의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는 중이다.

LG그룹 이사의 보수 총액. [자료=DART]

이 밖에 구 회장은 올해 배당금도 상당히 증가할 전망이다. ㈜LG 최대주주인 구 회장은 지분 15.95%(2753만771주)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이달초 이사회를 열고 올해 보통주 1주당 2500원씩의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년 전인 2019년 주당 2200원보다 300원 올랐다. 이를 계산하면 배당금액은 약 688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배당금 수령액도 2019년 569억원보다 20.%나 증가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늘어난 연봉과 배당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LG의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를 합쳐 총 31억5300만원을, 하범종 대표이사는 7억12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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