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만6699대서 제작 결함 발견..코나 EV 배터리 전량 리콜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24 15:53 의견 0
배터리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한 코나 EV 차량. [자료=부산소방서]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코나 EV)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차량 내 배터리 셀 불량으로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해당 배터리가 장착된 현대차 전기차 차종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 총 2만6699대서 결함 발견..리콜 실시

24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 일렉트릭(2만5083대)과 아이오닉 전기차(1314대), 일렉시티(전기 버스, 302대)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 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해당 차종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 불량이 화재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남경공장에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 사이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음극 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성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차종은 다음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간다.

■ 배터리 셀 내부 열 폭주 시험서 발생 화재, 대구 코나 EV 화재와 유사

코나 화재 영상 및 실험 영상. [자료=국토교통부]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 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 실험을 벌였다. 이를 통해 배터리 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발생한 화재가 지난 1월 대구에서 발생한 코나 EV 화재 사례와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KATRI는 또 코나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시 BMS 충전맵 로직이 적용되지 않음을 확인하고 화재 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면서 원인으로 제시한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은 확인됐으나, 재현 실험 결과 현재까지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 원인으로 화재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KATRI 측의 결함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BMS 업데이트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기존 BSA를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코나 EV에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제조, 검사 등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자사 책임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덧붙였다.

■ 총 리콜비용 1조원 예상..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이 비용 분담

업계에서는 대당 약 2000만원에 달하는 배터리 교체비용을 추산, 코나 EV 배터리 시스템 전량 교체에 각종 비용까지 더할 시 1조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측은 "국토부 조사 완료 결과 등을 반영해 LG에너지솔루션 간 분담률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코나 EV 배터리 전량 교체가 23일 공개된 아이오닉 5 전기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의 결함이 아닌 배터리 불량이 원인인데다 해당 문제에 대해 전량 리콜하는 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아이오닉 5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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