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 복귀설 솔솔..사내에선 '복지 강화' 향수 남아

'군대식 경영 스타일' 반면, '유연한 조직'도 추구

이진성 기자 승인 2021.02.17 10:30 의견 2
3년 전 불거진 막말 갑질 파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의 복귀설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대웅제약 본사. [자료=대웅제약]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3년 전 불거진 '막말 갑질' 파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의 복귀설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내부적으로는 복귀가 현실화할 경우 다시 이른바 '군대식 문화'가 다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그동안 직원 복지에 앞장선 모습 등을 그리워하는 '향수' 또한 존재했다.

17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소송비용 증가와 실적 악화 등으로 다시 윤 전 회장의 복귀설이 제기된다.

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말 직원들에게 폭언, 욕설을 한 녹취록이 드러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복귀설이 다시 제기되는 이유는 그에 대한 향수가 기업 내에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딱딱한 '군대식 경영' 스타일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유연한 조직 문화에 앞장선 흔적도 자리한다. 실제 윤 전 회장은 2017년 유연한 조직문화를 추구하며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자신이 맡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최적화된 시간과 장소를 임의대로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11년 도입한 '리틀베어'라는 어린이집은 제약업계에서는 최초 도입이었다. 자녀와 함께 출근을 하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고충이 줄어 더욱 회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조치였다. 게다가 어린이집은 밤 9시30분까지 야간운영을 시행해 잔업 시 부담감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다만, 업무 환경에 대해서는 능력중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는 게 내부 직원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윤 전 회장은 속도감 있는 능력 향상을 요구하는 스타일인데, 이를 잘 따르는 직원들은 통 큰 인센티브 등 포상을 확실히 받았다"면서 "반대로 그렇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강한 압박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70억원, 순이익은 252억원에 그쳤다. 이는 직전연도 대비 각각 62%, 12.7% 줄어든 금액이다. 메디톡스와 피부주름 개선 등 목적으로 처방하는 보톨리늄톡신 균주 출처 등에 따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비용과 전문의약품 '알비스' 판매금지 타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알비스 판매금지에 따른 대체할 대형제품이 필요한 상황과 소송 등과 관련해 책임있는 결정을 내릴 오너 경영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제약업계에서는 윤 전 회장이 복귀하더라도 현 전문경영인 체제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갑질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일부 주요 결정만을 내리는 등 업무영역을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알비스 이후 대체 상품이 부재하고, 나보타는 미국 수출이 막혀 성장을 위한 주요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오너 경영인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윤 전 회장이 복귀하더라도, 현 전승호 사장 등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기 때문에 변화를 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복귀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짧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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