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가격 5999만원..아이오닉 5 가격에 영향 미칠까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13 09:5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테슬라의 신형 CUV(크로스오버유티릴리티 차량)인 '모델 Y'의 국내 출시가격이 정해졌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출시되기 한 달 전에 가격이 공개된 것이다. 테슬라코리아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이오닉 5의 출시가격을 낮출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모델 Y 스탠더드 레인지 5999만원..전기차 보조금 100% 지원

모델 Y 가격. [자료=테슬라코리아]

테슬라코리아는 12일 모델 Y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주문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공개된 모델 Y의 가격은 스탠더드 레인지(Standard Range)트림 5999만원, 롱레인지(Long Range) 트림 6999만원, 퍼포먼스(Performance) 트림 7999만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올해부터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차량 가격대별로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하자 테슬라가 그에 맞춰 모델 Y의 가격을 정한 듯 보인다.

환경부는 차량 가격이 6000만원 이하인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 100% 지급, 차량 가격 6000만원 초과~9000만원 이하인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 50% 지급, 차량 가격 9000만원 초과인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 미지급한다. 따라서 모델 Y 스탠더드 모델은 국내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다. 모델 Y의 스탠더드 레인지는 완층 시 340km 주행 가능하다.

모델 Y보다 저렴한 모델 3는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Standard Range Plus) 트림은 5479만원, 롱레인지(Long Range) 트림은 5999만원, 퍼포먼스(Performance) 트림은 7479만원이다. 공식 자료 상 모델 3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의 주행가능 거리는 383km인 반면 롱레인지는 496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모델 Y 롱레인지 트림은 완충 시 주행거리가 511km에 달한다. [자료=테슬라코리아]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을 50%만 받을 수 있는 모델 Y 롱레인지 트림의 경우 주행거리가 511km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퍼포먼스 트림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7초에 최고속도도 시속 250km에 달한다. 슈퍼카에 걸맞은 성능을 고려하면 '싸다'고 느껴지는 가격 책정이다.

모델 Y는 기본 5인승 외에도 7인승 시트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단, 국내에는 5인승 옵션으로 먼저 출시되고 7인승 옵션은 이후 추가될 예정이다.

15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모델 Y 인테리어. [자료=테슬라코리아]

모델 Y는 15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차량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안전성의 경우 모델 Y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역대 테스트 SUV 중 7.9%의 가장 낮은 전복 확률을 기록했다. NHTSA 가 시행한 2021년도 차량 안전도 테스트의 모든 범주와 하위 범주에서 별 5개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현재 모델 Y는 청담과 하남 테슬라 스토어, 분당과 부산 테슬라 센터, 테슬라 갤러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전시돼 있다.

모델 Y 출시와 더불어 테슬라 코리아는 독자적인 충전 지원과 서비스 인프라 확장을 더한다. 올해 전국 27곳에 수퍼차저 스테이션 설치를 할 계획이고 상반기 중 공공 급속 충전소에서 사용 가능한 CCS1 충전 어댑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간 꾸준히 지적됐던 서비스 센터는 올해 상반기 성수, 대구, 광주, 제주를 포함해 전국 연내 최대 8개가 확충된다. 이중 대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스토어와 서비스센터가 결합된 테슬라 센터가 개장된다. 이와 더불어 이달 초 차량 액세서리, 부품, 충전 제품, 의류 등을 판매하는 공식 테슬라 샵을 출범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 테슬라코리아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 아이오닉 5 가격 낮출까

아이오닉 5 티저 이미지. [자료=현대차]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공걱적인 가격 책정으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의 가격이 그 보다 저렴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간직한 테슬라 차량과 경쟁하려면 아무래도 가격 면에서 보다 강점을 지녀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환경부의 친환경차 가격 책정이 테슬라 차량 가격을 낮췄고, 현대차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도 내달 유럽 출시에 이어 국내에는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23일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게될 아이오닉 5는 74k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장거리형 트림은 한 번 충전으로 511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그 보다 적은 용량인 58kWh 배터리를 장착한 트림도 450km 상당의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5 티저 이미지. [자료=현대차]

아이오닉 5는 기본 2륜 구동부터 옵션을 통해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외부로 자유자재로 꺼내 쓸 수 있는 차량간전기공급(V2L) 기능을 장착해 차량 구동 외에 최대 24kWh 전기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오닉 5는 기존 전기차와 달리 국내 최초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하고 기어박스를 없앤다. 차량 실내공간도 월등히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5의 트림별 가격을 5000만원 초중반에서 6000만원 초중반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의 가격 책정으로 인해 아이오닉 5의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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