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에 '보건의료데이터AI과' 생긴다..상반기 직제개편 추진

실·국 확대 필요성 제기에는 '몸집 불리기' 논란 가능성에 유보적

이진성 기자 승인 2021.02.09 12:0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보건복지부가 보건산업정책국 산하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를 '보건의료데이터AI(인공지능)과'로 바꾸는 직제개편을 추진한다. 다만, 관심이 모아졌던 '직제 확대'는 당분간 추진되지 않을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9일 "이르면 상반기 직제 개편을 통해 기존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를 '보건의료데이터AI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강조되는 현 보건산업 생태계 트렌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조직 개편에서 의료 데이터 활용과 표준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를 신설했다. 보건의료데이터와 네트워크, AI 등을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분야 등의 혁신을 이끈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과'라는 이름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명확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결국 신설된 지 4개월만에 명칭 변경이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내 다른 '과'에서도 명칭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복지부 내부에선 보다 업무 내용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명칭 변경과 관련해 수요조사를 진행했는데, 일부 과에서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직제 개편이 조직 확대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보건 담당인 2차관 아래 1급 자리인 '실'이 단 한개 밖에 없는 비정상적인 구조는 당분간 손보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날로 확대되는 보건산업 시장 규모를 고려해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실·국'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외부에 '몸집 불리기'로 비쳐지면서 공연한 논란이 발생할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보건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직제 확대는 불가피한 요소긴 하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2차관 자리가 신설된 상황에서 이러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면 몸집 불리기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