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미' 초연 무대와 조명..김현진·배나라·이주순·이석준·노윤·김우석 주연

이슬기 기자 승인 2021.01.27 09:05 의견 0
뮤지컬 '쓰릴미' 캐스팅. [자료=달컴퍼니]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뮤지컬 <쓰릴 미>가 2007년 초연 당시의 무대, 조명 디자인과 함께 오는 3월 16일 대학로로 돌아온다.

뮤지컬 <쓰릴 미>는 1924년 시카고에서 발생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심리 게임을 방불케하는 감정 묘사와 단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하고 섬세한 음악은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를 써 내려가며 십 년 넘게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2007년 초연의 무대 디자인과 조명 디자인을 재현한다는 점이다. 당시 세트는 침대와 스툴 두 개뿐, 조명 역시 여느 뮤지컬 무대와 달리 화려하지 않았다. 간소화된 무대와 조명은 극중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공간을 불분명하게 했고 긴장 속에서 무대 위의 두 명의 배우에게 모든 것이 집중될 수 있도록 의도됐다.

따라서 관객들은 자연스레 치밀하고 치열한 배우들의 심리전과 오직 피아노뿐인 음악 소리에 집중하며 분위기에 압도됐다. 특히 ‘로드스터(ROADSTER)’장면의 발자국 조명은 범죄 순간의 긴장감과 공포감이 느껴지는 심리상태를 표현해냈는데, 특별한 장치가 아니었음에도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현재까지도 뮤지컬 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2021년 시즌에 초연 무대와 조명을 다시 선보이는 것은 지난 15년간 진행된 뮤지컬 <쓰릴 미>의 끊임없는 시도 중 하나로서 초연 당시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에게는 지난 프로덕션의 무대를 다시금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고 초연 무대를 궁금해하는 현 마니아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시즌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시즌의 포스터도 초연 포스터를 새롭게 리메이크하여 초연과 새 시즌 공연에 대한 연관성을 예고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연 당시 포스터에는 어두운 배경과 두 배우의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 그리고 극중 소품인 성냥 불꽃의 빛 만이 배우들의 얼굴을 비추고 있어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 긴장감이 느껴지게 했었다.

리메이크 된 포스터는 초연과 같은 구도이다. 극의 시대 배경이 과거이기 때문에 빈티지 디자인 일러스트와 질감을 살려 세련된 느낌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 두 인물의 알 수 없는 표정과 성냥의 불꽃, 그리고 메인 카피 ‘과연 누가 누구를 조종했는가’를 더해 두 인물이 가진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극대화했다.

이번 뮤지컬 <쓰릴 미>의 연출과 음악감독으로는 지난 시즌에서 멋진 호흡을 보여주었던 이대웅 연출과 이한밀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뭉쳤다.

부유한 집안, 비상한 머리와 섬세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러 버린 ‘나’ 역에는 김현진, 이주순, 김우석이 무대에 오른다. 풍족한 환경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타고난 말재주로 주위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그’ 역은 배나라, 노윤, 이석준이 맡았다.

뮤지컬 <쓰릴 미>는 오는 3월 16일부터 6월 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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