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SK와이번스 인수] '1000만 야구 관중'과 온·오프 통합 미래 준비

주식 1000억,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총 1352억원
오는 4월 개막 ‘2021 KBO 정규시즌’ 심기일전 총력
카테고리 상품·서비스 개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박수진 기자 승인 2021.01.26 12:02 | 최종 수정 2021.01.26 16:15 의견 0
신세계그룹 로고 [자료=신세계그룹]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후에도 야구단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는 전원 고용 승계한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26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식 1000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000만원 등 총 1352억8000만 원이다.

신세계 측은 SK와이번스 인수 배경에 대해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왔다”면서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SK와이번스 인수로 통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프로야구가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이고, 야구팬 층이 두터워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신세계가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의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궤를 함께 하는 점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MOU 체결에 따라 야구단 인수 관련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양 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천광역시 등과의 협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오는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또한 SK와이번스의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추어 차질없이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신세계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훈련 시설 확충을 통해 좋은 선수를 발굴·육성하고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한 시설 개선에도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밖에 신세계는 상품 개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함으로써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SKT는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지원’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장기적인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온 경험을 살려 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AR·VR 등 첨단 ICT와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SKT 관계자는 “그동안 SK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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