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친환경·신사업 강화한다..사명 변경 추진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1.25 17:52 의견 0
SK건설 CI [자료=SK건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SK건설이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 건설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신사업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해 10월 SK임팩트,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등 3가지 사명을 가등기하고 사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등기 유효기간이 6개월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 회사이름으로는 SK에코플랜트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명이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주주총회에서 해당 사안이 다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최근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한다. 올해에는 기존 엔지니어링과 건설 부문의 조직명을 각각 에코엔지니어링과 에코스페이스로 개편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친환경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사업자다.

SK건설은 EMC홀딩스를 기반으로 리유즈·리사이클링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해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방침이다.

신에너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어셀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에 나섰다. 블룸SK퓨어셀은 SK건설과 블룸에너지가 SOFC 국산화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K건설이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발판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IPO를 추진했지만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여파로 이를 연기한 바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구체적인 IPO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면서도 "우선 기업 가치를 잘 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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