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줌으로 달 찍으니 합성 이미지가..'달고리즘' 논란 점화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25 13:36 | 최종 수정 2021.01.25 14:36 의견 2
갤럭시 S21 울트라는 디지털 줌 포함 100배 줌 촬영을 지원한다. 하지만 100배 줌을 활용한 달 사진 촬영이 과도한 후보정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 S21 CF 영상.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21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스마트폰 사진 촬영과 보정 기능이 우수해지면서 각종 이미지 보정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1 울트라'에 과도한 보정 기능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결과물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 갤 S21 울트라 고배율 달 사진은 합성의 결과?

최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갤럭시 S21 울트라로 찍은 달사진이다.

고화소·고배율을 사용해 달 사진을 찍으면 실제 얻은 이미지 위에 별도 고해상도의 달 사진을 덮어씌워 갤럭시 S21 울트라의 카메라가 마치 달을 매우 선명하게 찍은 것과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해당 테스트는 미니기기코리아라는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다.

테스트를 진행한 미니기기코리아의 한 회원은 "스마트폰 화면에 고화질의 달 사진을 띄워놓고 불을 끈 후 '장면별 최적화 기능'을 적용해 30배 줌으로으로 당겨 찍으면 사진을 달로 인식한다"면서 테스트한 결과물을 첨부했다.

테스트 내용을 보면 갤럭시 S21 울트라 렌즈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 충분하지 않자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 실제 이미지에 합성을 해 더 좋은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테스트 실시한 해당 촬영본을 보면 단순히 달의 질감만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달의 크레이터(달 표면 구덩이 모양 지형)까지 생생하게 추가됐다. 심지어는 달 사진을 180도 뒤집은 후 이를 찍자 달 표면에서 가장 큰 타이코 크레이터가 사라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는 원래 달 사진에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는 이미지를 AI가 지운 것으로 추정된다.

게시자가 테스트한 갤럭시 S21 울트라 달 사진. 위쪽의 달 이미지를 180도 회전시켜 촬영하자 아래처럼 적용됐다. 그러자 갤럭시 S21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크레이터가 사라지는 등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 작성자는 편의상 아래 이미지 속 달 결과물을 180도 회전시켰다고 밝혔다. [자료=미니기기코리아]

■ 사진 보정인가 합성인가

해당 증상을 발견한 네티즌은 "달 사진, 어두운 공간, 30배 이상 줌 등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 촬영하면 달 사진에 과한 후처리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존에 잘 찍힌 달 사진을 오려 붙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요즘 사진이 포토샵 등 리터칭이 필수적으로 이뤄지지만 달 사진의 경우에는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라고 갤럭시 S21 울트라가 내놓은 달 사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는 삼성전자가 해당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광고에서도 100배 줌을 활용해 달을 찍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이들도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촬영 결과물이 AI를 통해 대폭 보정되고 있기 때문.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 준다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최근 스마트폰의 경우 그간 SLR 카메라 등에서나 가능했던 보케(빛망울)나 아웃포커싱(피사체만 선명하게 촬영하고 주변 픙경을 포커스-아웃 상태로 촬영하는 기법)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 中 화웨이의 속임수 따라하기

과거 화웨이가 P30 프로를 출시하며 달 촬영 기능을 강조해 논란이 됐다.

논점은 갤럭시 S21 울트라와 다르지 않다. 소프트웨어로 과도한 보정이 이뤄지는 것이 확인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

당시 왕웨쿤(王躍琨) 아이부커지(愛否科技) 편집장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 P30 프로로 달을 찍은 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달 표면에 있는 분화구 모양이 포토샵을 거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웨이 P30프로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달 사진 위에 '팬티 도안'을 겹쳐서 편집하면 스마트폰으로도 달의 분화구 모양을 엇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다고도 덧붙이며 관련 이미지를 공개했었다.

모니터에 달 사진을 띄우고 벌을 그려넣은 이미지(왼쪽)와 이를 갤럭시 S21로 촬영한 이미지(오른쪽). [자료=미니기기코리아]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또 다른 네티즌도 달 사진에 꿀벌을 그려넣고 이를 모니터에 띄운 후 갤럭시 S21 울트라로 촬영하니 꿀벌이 새겨진 달 사잔을 얻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결론은 화웨이 P30과 마찬가지로 그려진 벌 대신 AI가 만든 달의 '벌 표면' 사진이 촬영됐다.

■ 고성능 카메라 기능? 후보정 기술?

'갤럭시 S21 울트라'는 스마트폰 중 가장 고해상도인 1억800만 화소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후면 카메라 구성을 살펴보면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억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광학 3배줌 1000만 화소·광학 10배줌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까지 총 4개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강력한 카메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울트라의 고사양을 활용해 10배 광학 줌부터 최대 1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디지털 줌 성능을 홍보하고 있다. CF 영상에서도 100배까지 확대해 보름달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홍보 전략이다.

하지만 정작 이용자들이 얻은 결과물이 카메라 자체 기능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장난'이였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삼성전자의 홍보 방법이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은 아닌지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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